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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가 다른 미디어와 차별적인 주요 요소는 3가지다.




첫째, 짧은 글. 트위터의 게시글은 140자만 허용한다. 





둘째, 간편한 관계 맺기. 트위터의 팔로잉시스템은 상대의 동의 없이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언제라도 절교할 수 있다.
 



셋째, 상대를 언급하는 멘션. 자신의 아이디가 언급된 글을 당사자는 절대 흘리지 않는다. 

스마트폰을 주요 요소라고 얘기하는 분도 있지만 그건 140자에 이미 녹아있고 내재된 요소는 아니라 제외한다.
 
이제 각 요소들이 트위터에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생각해봤다. 각 요소에 대해 3가지 씩 떠올려봤다.




짧은 140자는 컨텐츠를 잘게 잘라 자주 생산되도록 했다. 사람 몸속의 창자가 구불구불한 모양으로 접촉면을 늘려 많은 영양분을 흡수하는 것처럼 잘게 잘린 트위터의 컨텐츠는 미디어의 접촉면을 늘려 컨텐츠 효율을 높였다.




짧은 140자는 애초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위한 제한이었다. 휴대폰으로 문자메시지처럼 어디서든 쓰게 되면서 트위터는 기동성을 얻었다.  




블로그를 두고 1인 미디어의  세상이 왔다고 했다. 누구나 미디어를 소유하고 기사를 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뒤돌아보니 그건 구호에 가까웠고 현실은 아니었다. 누구나 쓸 수 있지만 누구나 쓰지 않았다. 

누구나 쓰는 미디어를 실제 실현한 미디어는 트위터다. 트위터를 왜 쓰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한 가장 많은 대답은 어려움이 아니라 취향이었다. 할 수는 있지만 맘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140자의 트위터는 블로그의 구호인 누구나 쓸 수 있는 보편적 1인 미디어를 실현했다.


짧은 140자 : 미디어 접촉면 증대, 기동성, 보편적 미디어 실현


김정길 전 장관과 네티즌의 만남



두번째 요소 간편한 팔로잉시스템은 관계의 비용을 제로로 만들었다. 오프라인에서 관계를 맺기 위해선 술자리와 시간 등의 비용이 든다. 온라인 블로그에서도 댓글 주고받기를 통한 안면익히기기 필요하다. 그러나 트위터는 간단한 한 번의 클릭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네트워크에 비용이 들지 않으니 무한대의 네트워크가 가능해졌다.


트위터에서



트위터의 팔로잉시스템이 만든 가벼운 관계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관계가 무겁다고 소통이 의미있는 것 아니다. 오히려 가벼운 관계에서는 무거운 관계에서 표출되기 어려운 다양하고 깊이있는 소통이 가능할 수 있다. 트위터가 그렇다.  




팔로잉시스템이 만든 네트워크는 혈관 속의 피처럼 사람들을 더 자유롭게 한다. 확장된 관계는 구속이 아니다. 더 많이 알고 더 멀리 보게 해주는 네트워크다. 트위터에서 사람들은 이전에 만나기 힘들었던 사람과 의견을 나누고 서로를 더 잘 알게 되면서 더 자유로워졌다.

간편한 팔로잉시스템 : 관계비용 제로, 다양하고 깊이있는 소통, 네트워크의 자유




세번째 요소인 멘션은 아이디를 언급하며 깊숙이 접근하는 방식으로 소통의 성공률과 정확성을 높였다. 이미 시인 김춘수의 꽃이란 시를 통해 우리는 멘션이 상대에게 얼마나 깊숙이 침투하는지를 알고 있다. 이름을 불러주면 의미가 된다. 이름을 불러주면 잊혀지지 않는다. 이름을 불러주면 거짓말을 못한다. 




아이디를 언급하고 쓴 댓글, 즉 멘션은 언급된 아이디와만의 소통이 아니다. 멘션은 해당 아이디와 나의 팔로워 양방향으로 소통이 이루어진다. 블로그엔 하루 서너개도 힘든 댓글이 트위터에선 수백개도 가능한 것이 양방향의 소통이 댓글 욕구를 자극하여 댓글을 폭증시키기 때문이다. 폭증하는 댓글은 커뮤니케이션의 흥미를 높인다.




나를 언급한 댓글인 멘션은 나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을 보여준다. 멘션은 자기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을 형성하면서 자기만족도를 높여준다. 


멘션 : 깊숙한 소통, 양방향 소통, 자기중심의 커뮤니케이션


나름대로 트위터를 분석해봤습니다. 3개의 요소와 9개의 발현이 트위터의 정의를 얼마나 감싸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3가지 요소부터 동의 못할 수도 있을 겁니다. 트위터를 둘러싸고 있는 문화라던가 스마트폰도 고려되어야 겠죠. 이런 나름의 분석들에서 공감은 취하고 아닌 건 버리고 더할 건 더하면서 쌓아나면서 트위터를 알아가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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