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해운대 백사장 모습입니다. 백사장 위로 강한 모래바람이 불자 모래축제를 보기 위해 찾은 시민들이 고개를 돌리거나 입과 코를 막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마스크까지 착용하고 모래바람에 맞섭니다. 이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해운대 백사장엔 뿌연 모래가 가시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해운대 모래바람은 좀 낯선 풍경입니다. 바닷가에서 바람은 흔한 현상이니 오늘처럼 백사장을 뿌연 모래가 덮고 사람들이 입과 코를 가리는 모습은 흔했을텐데 해운대에서 그런 기억은 거의 없습니다. 분명 바람도 있었고 모래도 있었지만 해운대에 모래바람은 없었습니다. 낯선 건 모래바람만이 아니었습니다. 백사장도 예전에 알던 해운대와 달랐습니다. 원래 해운대 백사장은 밟으면 발이 푹푹 빠졌습니다. 그래서 백사장에서 걷기..
"저희 팀 이름 '3수'는 무언가 없다는 공통점에서 착안한 것입니다. 한 친구는 현재 군대에 있어 '자유'가 없고, 다른 친구는 '애인'이 없습니다. 저는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아직 '직장'이 없습니다. 여기에 각자 이름에 '수'자가 들어간다는 공통점까지 엮어 3수라고 지었습니다." 지난 5일 부산시 중구 부평동 '풍류고택'이라는 음식점에서 '요리왕 김자취'라는 독특한 요리대회가 열렸다. '청년과 세상을 잇는다'는 신조로 활동하고 있는 청년 모임 '프로젝트 바람'이 주최한 이 대회에는 6개 팀이 참가해 요리 대결을 펼쳤다. 3수 팀은 국수 버거에 도전했다. 다양한 재료에 비주얼도 신경 쓴 다른 팀에 비해 다소 간소한 요리였지만 자취 청년의 요리란 점에선 눈길을 끌었다. 청년의 바람과 고민을 잘 농축한 '..
영화 국제시장이 흥행하면서 진짜 국제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전해진 꽃분이네 폐업 위기 소식은 우리를 당혹스럽게 했다. 다행히 꽃분이네 문제는 부산시 중재로 해결되었다. 그럼에도 걱정스러운 시선은 여전히 남아 있다. 국제시장 상권이 살아날수록 임대료 분쟁으로 제2, 제3의 꽃분이네가 속출할 거란 우려 때문이다. 제2의 꽃분이네는 이미 현실화되었다. 꽃분이네 인근 가게가 폭등한 권리금 때문에 가게를 비운다고 한다. 감천문화마을에서도 이런 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 최근 상황이다. 활성화된 상권에서 상인이 쫓겨나는 역설적 상황은 인근 광복로에서 이미 숱하게 벌어졌던 일이다. 광복로 임대료가 10년 전보다 10배 가까이 뛰면서 2005년까지 80%이던 토착 상인들은 10% 수준으로 줄었..
영화 국제시장이 개봉 4일 만에 1백만 관객을 넘어서더니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부산을 무대로 한 영화라 부산사람만 볼 것으로 내심 걱정도 되었지만 다행히 영화는 전 국민적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주말 이 영화를 봤다. 부산이 주 무대긴 하지만 영화는 아버지 세대라면 누구나 겪었을 사건들을 다루면서 시대적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있다. 신파와 웃음을 잘 버무려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대박영화의 조건은 일단 갖추어 무난하게 1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되었다. 영화 국제시장은 보편적 재미와 감동뿐 아니라 부산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재미도 충분히 준다. 거대한 스크린 위에서 만나는 부산 구도심 곳곳의 모습은 참 반갑다. 더 반가운 것은 이 영화가 부산을 단지 배경으로만 써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화 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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