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는 인간의 확장이다" 맥루한의 유명한 란 책에 나오는 말이다. 영화 더테러라이브를 보면서 맥루한의 이 문구에 착안한 이런 말이 떠올랐다. '하정우는 한국 영화의 확장이다.' 더테러라이브는 하정우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영화다. 하정우의 디테일한 연기가 있었기에 스튜디오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진행된 1인극 영화가 관객을 95분 동안 끌고 갈 수 있었다. 하정우는 감독이 상상력과 표현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한 한국 영화를 확장한 배우다. 영화는 내귀에 도청장치 사건을 모티브로 한듯 보인다. 26년 전 한 청년이 뉴스룸에 난입해 앵커의 마이크를 빼았다 쫒겨난 사건인데 영화에선 테러를 통해 그 마이크를 방해받지 않고 장악한다. 뉴스룸에 난입하는 경찰과 방송국 간부의 장면은 그 사건의 은유고 하정우의 이어..
영화 감시자들이 작품이라는 얘기는 시사회의 반응을 통해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기대감을 가지고 봤는데 직접 본 후 느낌은... 상상초월이다. 쉬리 이후 한국 영화사를 바꿀 작품이 하나 나온 거 같다. 감시자들을 버릴 게 하나도 없는 영화다. 캐릭터, 대사, 장면들 하나 한나 그리고 자잘한 조연들까지도 영화의 흐름에 톱니바퀴처럼 너무나 정교하게 돌아가는 영화다. 영화에서 정우성은 우리가 알고 있고 기대했던 정우성의 바로 그 모습이다. 자신에게 딱 들어맞는 옷을 입은 정우성은 영화에서 배우로서의 매력을 폭발시켰다. 설경구의 중심 역할도 뛰어났다. 쉼쉴틈 없이 전개되는 액션 영화에서 한숨 돌리는 웃음을 주고 새로운 긴장을 준비하는 안정적 배역을 설경구는 너무나도 훌륭하게 해냈다. 과연 설경구가 아니..
기대하지 않았는데 정말 재미있는 영화를 봤을 때을 때 느끼는 흥분감이 있다. 흙속에서 진주를 찾은 그런 느낌이랄까. 연극 열대야가 그랬다. '열대야'는 '연극이 재밌으면 얼마나 재밌을까' 하는 나의 고정관념을 보기좋게 깨주었다. 100분 동안 정말이지 쉴새없이 웃었다. 연극이 끝나고 늦은 시간임에도 같이 연극을 본 우리 일행은 한 명도 빠짐없이 뒤풀이에 함께 했다. 다들 연극을 보고난 후 가시지 않는 흥분감을 풀어주고 싶었던 것이다. '열대야'는 친구 사이인 40대 세 남자의 술자리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연극이다. 올해 40대 세 남자 친구의 우정과 사랑을 이야기한 '신사의품격'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는데 '열대야'의 세 남자는 이들과는 품격이 많이 떨어진다. 열대야의 세 남자는 취직을 안 했거나, ..
마지막에 반전은 정말 생각 못했다. 한일 양국민 모두 만족할만한 감동적인 반전이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도 볼만했다. 헐리우드 대작 영화와 비교해서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독일군의 디테일을 잘 살린 덕분에 전쟁 장면은 더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영화의 중심축이었던 시베리아 수용소 장면도 박진감있었다. 오다기리조가 연기한 타츠오 캐릭터가 점점 뚜렸해지기 시작했다. 안똔을 연기한 김인권의 연기는 수용소 장면을 살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수용소는 김인권의 동선으로 만든 장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그런데 영화가 잘된 지점은 딱 여기까지다. 그전에 판빙빙이 죽었을 때부터 영화 시작까지 초반부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70년대 신파 영화였다. 영화 초반은 디테일도 엉망이다. 전쟁신과 해외씬은 그렇게 많은 돈을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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