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 올라간지 22일째입니다. 김진숙 위원은 85호 크레인의 이곳 조종실에 계십니다. 22일 동안 조종실엔 아무도 갈 수 없었습니다. 김진숙 위원이 안에서 조종실로 들어가는 이 철문을 잠궜기 때문입니다. 22일 동안 이 문은 한번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갈 수 없는 이곳에서 김진숙 위원은 어떻게 살아갈까요? 필요한 물품은 이렇게 지상에서 도르레로 올려집니다. 지금 올려보내고 있는 것은 따뜻한 물입니다. 트위터에서 김진숙 위원이 씻을까말까 갈등하는 걸 본적이 있는데 이날은 아마 씻기로 하셨나 봅니다. 지상에서 올려진 물이 바로 김진숙 위원의 조종실로 가는 건 아닙니다. 조종실까지 35m 높이인데 그걸 줄로 한번에 올리긴 힘들죠. 일단 이렇게 크레인의 허..
8년 전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던 노동자 아빠에게 쓴 어느 딸의 편지입니다. 아빠는 그러나 끝내 딸에게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아빠는 2003년 한진중공업 크레인 85호에서 129일 간의 농성 끝에 자살한 김주익 열사입니다. 김주익 열사의 딸 혜민이는 당시 10살이었습니다. 지금 여기 다른 사람이 또 올라가 있습니다. 전 민주노총 김진숙 지도위원이 해고를 막기 위해 이곳에 다시 올랐습니다. 김진숙 위원은 올라가며 남긴 편지에서 '한진중공업 조합원들이 없으면 살 이유가 없는 사람'이라며 '할 수 있는 걸 다해서 우리 조합원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8년 전 김주익 열사는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죽어서라도 투쟁의 광장을 지킬 것이며 조합원의 승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진숙 위원의 농성..
부산 영도구에 있는 한진중공업입니다. "희망찬 새해를 힘차게 열어갑시다"라는 새해를 여는 커다란 프랭카드를 사옥에 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가 희망을 말할 입장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2일 400명의 노동자를 해고한 회사입니다. 400명에게 절망의 새해를 안겨놓고 어떻게 희망의 새해를 얘기할 수 있을까요. 참 뻔뻔하고 가증스런 회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해고사태를 뻔히 알면서도 한진중공업은 저런 프랭카드를 걸었습니다. 한진중공업이 400명 해고노동자를 조롱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한진중공업이 수백명의 노동자를 정리해고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지난 10년 간 한진중공업은 간 흑자였습니다. 경기가 좋지않다고 한 지난해도 한진중공업은 460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합니다. 경기 전망도 나쁘지 않다고 합니다. 지난 해 말부터 수주릴레이가 펼쳐지면서 조선경기의 회복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왜 수많은 비정규직을 짤라내고 그것도 모자라 정규직 300명을 정리해고 하겠다는 걸까요? 노조는 해외 빼돌리기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천원윤 한진중공업울산지회장에 의하면 "지난 1월11일 18만톤급 벌크선 2척을 수주해놓고도 수주 물량을 필리핀으로 빼돌렸다"고 합니다. 사측에선 그런 것도 노렸을 수 있습니다. 경기가 안좋을 때 그걸 명분으로 노조원 줄여두면 향후 자신들에게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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