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명 정리해고에 맞서 싸우고 있는 한진중공업 노동자의 농성현장입니다. 눈이 내리던 2월 14일 그 곳 쓰레기통을 잠시 들여다 봤습니다. 노동자들이 입던 비옷과 종이컵, 컵라면이 여기저기 쌓여있습니다. 오른쪽 끝에 초콜릿 포장지가 보이죠. 발렌타인데이라고 여기서도 초촐한 파티가 있었나 보군요. 왼쪽 끝 중간 쯤에 보이는 건 고구마입니다. 크레인에서 농성중인 김진숙 위원이 고구마를 주로 드신다고 하죠. 그래서 농성장 방문하면서 고구마를 많이 들고 온다고 합니다. 쓰레기통에 보이는 것들이 다 이분들이 후원하신거군요. 오른쪽 아래에 자세히 보시면 떡을 담았던 종이상자도 살짝 보입니다. 노동자의 연대는 쓰레기통에서도 확인할 수 있군요~
1년 전인 2010년 새해 한진중공업 앞 풍경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플래카드 아래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노동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당시 한진중공업은 수백명의 노동자를 해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올해 새해에도 한진중공업은 신년 플래카드를 붙였습니다. 그리고 노동자들은 또 구조조정에 맞서 농성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2월 14일자 해고통지서를 노동자에게 보냈습니다. 왜 이 회사는 이렇게 매년 새해마다 노동자들을 이렇게 괴롭힐까요. 연말과 새해에 구조조정하면 이슈화가 덜 될 거 같아 그런 걸까요? 정말 파렴치한 사람들이죠. 모두 다 기뻐해야할 새해 명절마다 죽음과도 같은 해고의 고통을 안기는 이 사람들... 이 회사 노동자들은 올해 명절에도 집에 못 들어간 채 농성현장을 지켰습니다. 한진중..
8년 전 10살짜리 딸이 크레인 위에 올라간 아빠에게 쪽지를 보냈다. "아빠 그런데 내가 일자리 구해줄테니까 그일 그만하면 안되요?" 그러나 아빠는 딸의 쪽지에 대답할 수 없었다. 올라간지 129일만에 거기서 목을 메고 자살했다. 2011년 1월 바로 그 곳에 다시 김진숙이 올라갔다. 회사 후배는 김진숙에게 이런 쪽지를 보냈다. "2주만에 집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애가 3명입니다. 큰 아들 5학년, 작은 아들 3학년, 늦둥이 갖 돌 지난 딸이. 마눌보다도 딸이 보고 싶어서 다녀왔습니다. 실컷 안아주고 왔습니다..." 김진숙은 아직 쪽지에 대답이 없다. 전화도 받지 않고 트위터도 삭제했다. 밥은 물론 물도 먹지 않고 있다. 김진숙이 손 대지 않은 식사 가방이 크레인 위에 쪽지처럼 매달려 있다. 김진숙의 크..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