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일자리를 만들겠답니다. 그래놓고 같은 날 부산시보 다른 지면엔 한진중공업 노동자의 일자리 지키려는 사람들을 외부세력이라 공격합니다. 지키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만들겠다는 건지. 100명의 시민과 소통한다고 자랑합니다. 그런데 정말 만나야할 절박한 처지의 시민들은 만난적 있습니까? 트위터 팔로워 5천명을 자랑하는데 트위터에서 지난 한달간 가장 큰 이슈인 지역의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습니다. 트위터 타임라인은 처다보지도 않는가 봅니다. 제호를 영어로 바꿔놓고 더 가까워졌다고 자평하는 꼴은 어떻고요. 토건 자본과 관료를 찬양하는 칼럼을 연재하면서 생각이 다른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언짢아도 이해바란다는 면피성 문구를 남깁니다. 세상에 살다살다 면피성 문구까지 넣어가면서 죄송해할 칼럼..
7월 6일 한진중공업 정문에서 사측이 주도한 한진중공업 정상화 다짐 결의대회가 있었습니다. 같은 날 금속노조도 부산역에서 결의대회를 가지고 한진중공업까지 행진을 했습니다. 금속노조 조합원 행렬이 한진중공업에 도착하기 직전 사측은 직원들을 모아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정리해고 철회를 외치는 금속노조 조합원들 다가오면서 사측과 노조 양측의 구호가 겹쳐 다소 긴장이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사측의 결의대회 구호가 우스꽝스러웠습니다. 사측 사회자의 차렷 열중셔 구령에 맞춰 구호 준비를 하고 선창한 구호를 따라하는 모습이 자유분방하게 행진하는 조합원들의 모습과 대비되어 실소를 자아내게 한 것입니다. 조합원으로 추정되는 한 분은 그런 사측의 구호에 "니네가 외부세력이다"라며 야유하기도 했습니다. 사측의 절..
한진중공업 앞에는 봉학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여기서 김진숙이 올라있는 85호 크레인이 바로 보입니다. 이 학교엔 한진중공업 노동자의 아이들이 다니겠죠. 해고 노동자의 아이와 비해고노동자의 아이들이 같이 다닐 겁니다. 비한진중공업의 아이들도 있겠죠. 학교 문을 나오면 조선소를 둘러싼 경찰버스를 봅니다. 때론 긴장된 장면이 펼쳐지기도 하고... 조남호 회장님 당신이 오늘 저지른 짓을 아이들이 보고 있습니다. 세상은 그런 곳이라고 배울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유턴하시는 게 어떻겠습니다. 한진중공업이 내려다 보이는 곳엔 사택이 있습니다. 요즘 이곳 사람들은 사는 게 사는 게 아닐 겁니다. 희망버스가 다녀간 후 길 건너에서 85호 크레인을 지키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수녀님은 매일 이렇게 지킵니다. 주변 아파트 주민..
부산시민이 요즘 바쁩니다. 영도에선 한진 자본에 맞서 노동자의 배를 지키고 해운대에선 토건자본에 맞서 해운대를 지키고 있습니다. 해운대에 108층 초고층 빌딩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것도 해변 바로 앞에 해운대에서 가장 높은 장산만큼의 높이로. 그런데 이 거대한 수직도시를 만들면서 환경대책도 교통대책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안그래도 초고층빌딩에병풍처럼 둘러싸이는 해운대입니다. 108층이 생기면 해운대는 끝장이라는 생각으로 부산시민들이 모였습니다. 여론도 108층 빌딩에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해변의 108층 조감도를 본 시민들의 반응은 "이게 정말 생기냐"며 심각한 표정입니다. 시민들이 원하는 해운대는 절대적으로 108층이 없는 해운대입니다. 서명하라고 잡지 않았습니다. "해운대 108층 안됩니다" 소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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