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야말로 그 나라의 문화라 할 수 있다. 그 나라를 알려면 그 나라의 술은 꼭 먹어야 한다는 게 나말고도 많은 분들의 생각이다. 근데 5일 내내 먹고나니까 이게 내 생각인지 술생각인지는 모르겠더라. 동남아시아 맥주는 유명하다. 유럽의 제국들이 동남아에 식민지 건설 후 맥주공장을 많이 지었다고 한다. 유럽 본토 기술에 동남아에서 찾은 좋은 여건이 합쳐져 본국보다 더 맛나는 맥주도 만들어졌더라는 내용을 몇년 전 한겨레21 기사에서 본 적이 있다. 태국의 술집에서 내놓는 맥주는 싱아 창 레오의 3가지다. 여기에 하이네캔 등의 외국 맥주를 몇 개 더 볼 수 있다. 레오는 가장 늦게 나온 맥주인데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가 있다고 한다. 창은 저렴한 편이고 태국을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맥주는 비아 싱이다. '싱'은..
두 통의 엽서가 집으로 날라왔다. 나의 아내와 아이들에게 온 엽서다. 내가 보낸 것이다. 엽서가 도착하기 10 여 일 전 나는 태국 빠이에 있었다. 빠이는 우체통의 도시였다. 거리 곳곳에 우체통이 눈에 띄었다. 각양각색의 우체통을 빠이의 어느 곳에서든 볼 수 있었다 우체통만큼 엽서도 많았다. 커피숍에서도 엽서를 팔았다. 빠이에서만 볼 수 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엽서도 있었다. 입 벌린 우체통은 엽서를 기다린다. 사람들은 엽서를 사서 누군가에게 썼다. 색색의 펜과 스탬프로 편지를 소중히 썼다. 빠이에서의 엽서쓰기는 의식과도 같다. 빠이에 오는 누구나 해야하는 즐거운 의식이다. 빠이의 이 낭만적 의식에 나도 엽서를 쓰지 않을 수 없었다. 태어나서 처음 써보는 엽서였다. 쓰면서 즐거웠다. 나도 모르게 노래가..
지난 10월 26일부터 30일까지 태국을 다녀왔습니다. 태국에 가면서 궁금했던 것 중 하나가 태국의 한류였습니다. 요즘은 특히나 한국을 배경으로 찍은 태국 영화가 대히트치면서 한류가 절정에 달했다고 합니다.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습니다. 기대만큼 보지는 못했습니다. 한류를 알기위해선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을 가봐야 하는데 여행일정에 쫓겨 그럴 시간을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공항 등에서 접한 책자들, 관광지 주변의 풍경, 동네 비디오 대여점 등에서도 한류를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방콕에서 치앙마이로 들어가기 위해 공항에서 기다리면서 본 태국의 젊은이들 잡지입니다. 매 책마다 페이지 중간 쯤을 넘어가면 꼭 서너 페이지 분량으로 한류스타들이 튀어나왔습니다. 해외스타 소개코너인 거 같은데 본 ..
불교의 나라 태국에도 무슬림이 살고있다. 공식적으로는 인구의 4.8%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7% 이상인 500만명이 된다고 한다. 이중 절반인 250만은 태국 남부의 주에 있고 나머지가 방콕과 태국 북부 지역에 살고 있다. 태국에서 무슬림 폭력이 격화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곤 하는데 그 진원지는 남부이다. 남부의 무슬림과 태국 정부의 충돌은 종교보다는 인종적 지리적 영향이 더 크다. 남부의 무슬림들은 말레이 인종인데다 그 곳은 무슬림의 인구가 우세한 지역으로 태국 정부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하는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내가 가본 치앙마이와 빠이 지역에서도 적잖은 무슬림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이들은 남부의 무슬림과는 인종적 역사적 배경이 다른 인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의 무슬림 후손들이다. 사진은 빠이의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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