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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야말로 그 나라의 문화라 할 수 있다. 그 나라를 알려면 그 나라의 술은 꼭 먹어야 한다는 게 나말고도 많은 분들의 생각이다. 근데 5일 내내 먹고나니까 이게 내 생각인지 술생각인지는 모르겠더라.

동남아시아 맥주는 유명하다. 유럽의 제국들이 동남아에 식민지 건설 후 맥주공장을 많이 지었다고 한다. 유럽 본토 기술에 동남아에서 찾은 좋은 여건이 합쳐져 본국보다 더 맛나는 맥주도 만들어졌더라는 내용을 몇년 전 한겨레21 기사에서 본 적이 있다.




태국의 술집에서 내놓는 맥주는 싱아 창 레오의 3가지다. 여기에 하이네캔 등의 외국 맥주를 몇 개 더 볼 수 있다.




레오는 가장 늦게 나온 맥주인데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가 있다고 한다.




창은 저렴한 편이고




태국을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맥주는 비아 싱이다. '싱'은 싱가폴의 싱과 같은 뜻인데 사자를 뜻하는 말이다. 

세 맥주 중 어떤 게 더 맛있었을까? 향과 탄산 등에서 세 맥주가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솔직히 처음 접하는 태국 맥주에서 어느 게 더 나은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느낀 분명한 건 향이 풍부한 태국 맥주가 한국보다는 맛있다는 거다. 한국에선 7-8천원 한다는 태국 맥주를 5일 동안 아주 저렴하게 먹었다는 흐믓한 기억때문에 더 맛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가이드 말에 의하면 태국 사람들이 생각보다 맥주를 그렇게 즐겨먹지 않는다고 한다. 태국의 대중 주는 맥주가 아니라 쌤송이라는 바로 이 술이다.




럼의 일종으로 도수 36도인 쌤송을 태국 사람들은 소다수와 콜라에 타서 먹는데




술집에서 술을 시키면 아예 이렇게 콜라와 소다수를 섞어서 술을 낸다고 한다. 




우리 일행이 찾은 술집을 살짝 둘러봤는데 테이블에 올려진 술은 모두 쌤송의 혼합주였다. 맥주는 우리 일행만 먹고 있었다.




두번째 문화체험은 태국의  화장실. 태국의 화장살에 가면 옆에 저런 호스가 달려있다.




동양식이니 서양식이나 모두 호스가 있다.




눌러보면 실제로 물이 나온다. 다 누루면 정말 수압이 세다. 처음 모르고 세게 잡았다 벽을 맞고 튄 물에 등을 적시기도 했다.




처음 보고 수동식 비데일거라 생각했다. 실제 다녀온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니 그렇다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써야할지를 모르겠다. 볼일을 다 본 후 변기 안 엉덩이 밑에 저걸 어떻게 넣고 씼는 걸까. 이거 태국 사람에게 시범을 보여달라고 할 수도 없고...

화장실을 살펴보니 바닥에 물이 흥건했다. 변기 앉는 곳에도 물이 살짝 튀어있다. 그걸 보니 쓸 용기가 더 안 생겼다. 내가 쓰면 더 처참한 상황이 벌어질텐데. 

고백하자면 딱 한번 쓰긴 했다. 화장실 갔는데 휴지 걸이에 휴지가 다 떨어졌다. 엉덩이를 살짝 아니 한뼘 쯤 들어 그 사이로 호스를 집어 넣고 조준했다. 성공적이었다. 써보니 밑이 깔끔해서 좋긴 좋았다. 한동안 팬티에 약간의 축축함을 느끼긴 했지만. 




동남아에 관광 간 사람들이 한번씩 기겁을 하는 게 벌레를 먹는 모습이다. 




의외로 벌레 노점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술집에 가니 바로 앞에 노점이 진을 치고 있었는데 그 중 가장 좋은 자리가 벌레 노점이었다. 




망설이는 사이 누군가 벌써 주문해버렸다. 




진열된 벌레는 한번 더 튀겨졌다.


사진 원서겐 제공 @1sagainx



으엑~ 




아무도 손을 못대고 있었는데 내가 용감하게 한 젓가락 집어들었다. 바퀴벌레 비슷하게 생긴 놈이었는데 날개와 다리가 씹힐 땐 정말 기분이 바퀴벌레를 씹는 기분이 들었다. 맛은 나쁘지 않았는데 그 이물감 때문에 속이 편치는 않았다. 나중에 몇개 더 먹고나니 거부감이 덜 들어 그런데로 맥주에 안주 삼아 먹을 수 있었다.




태국 체험 중 가장 감동적인 것은 오토바이 대여다. 빠이에서 오토바이를 24시간 대여했는데 100바트 우리 돈으로 4천원이었다. 




다들 나와 생각이 다르지 않다. 오토바이 대여소 앞에 외국인들이 아침부터 복작거렸다.




100바트부터 비싼 건 500바트도 한다. 대여로 외에 사고와 도난 보험이 각각 40바트이고 헬멧은 한 개 당 보증금이 100바트이다.




우리 일행도 오토바이를 대여했다.

 


몽구님과 내가 한 대를 빌렸다. 더 빌릴 수 있었지만 같이 다니기로 했다. 헬멧을 두 개 빌려 계산해보니 




총 340바트가 나왔다. 오토바이 대여로 100바트에 상해보험 40바트 그리고 헬멧 하나 당 보증금 100바트 두개 해서 340바트다. 내일 이 시간에 아무일도 없이 돌려주면 200바트를 돌려받는다. 그러니까 오토바이 24시간 한 대 대여하는데 도난보험 없이 140바트가 든다.




더 싼 것도 있다. 80바트 짜리가 있는데 이건 좀 힘이 없다고 한다.




계약을 마치고 헬멧을 골라




밖으로 나오면 오토바이를 인수 받는다.




처음엔 연료가 없다. 주유소에서 연료를 채워넣어야 한다.




기름을 넣는데 또 80바트가 들었다. 이렇게 해서 총 지출되는 비용은 140바트에 80바트 더 해서 220바트. 그런데 일행의 말에 의하면 우리가 너무 많이 넣었다고 한다. 다른 분들은 40바트 정도 주유하고 다음 날까지 별 일이 없었다.




이제 빠이가 지도 안이다. 지도를 읽고 손잡이를 땡기면 거기에 가있다.  
 







이 글은 여행사 엔투어가 주최하고 태국관광청과 타이항공이 후원한 여행 덕분에 적게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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