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6월 23일자이다. 1면은 보통의 신문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한 장만 넘기면 중앙일보는 국방일보로 변신한다. 2면과 3면 2개 면을 '군 개혁 10년 프로그램 짜자'라는 기획에 통째로 내주고 있다. 이날은 3번째 편인데 앞으로 이런 기획 기사가 2편이 더 남았다. 4면과 5면은 한국전쟁 기획이다. 이건 연중기획이다. 이런 식으로 기사가 1년 내내 쭈욱 이어진다. 6면에서 숨통이 좀 트이는가 했는데 그것도 아니다. 월드컵 소식인데 중앙일보의 가장 큰 관심사는 북한의 대패이다. 북한이 0:7로 대패하는 장면을 생중계한 북한을 조롱하는 기사다. 스포츠 기사에 군사적 대결의식을 심어놓았다. 8면부터 좀 달라지나 다시 10면에서 전쟁타령이다. 그 옆 11면의 평화로운 리조트 광고가 대조적이다. 과연 ..
철도노조의 파업은 합법파업이다. 그것도 필수공익사업장이라는, 전면파업에 제한을 두는 노조에 불리한 법을 지켜가며 하는 너무나 준법적인 파업이다. 그래서 이번 철도노조의 파업에 대해 보수언론은 불법파업이라는 헤드라인을 뽑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이 누군가? 어떻게해서든 노동자의 파업에 꼬리표를 달아야 하는 족속들 아닌가. 그래서 나온 게 바로 '배짱파업'. 철도노조의 연 110억의 조합비로 파업에서 배짱을 부린다는 것이다. 110억은 수만명의 노조원의 기본급에서 2% 씩 떼어서 만든 돈이다. 110억을 수만명으로 나누면 큰 돈이라 하기 그렇다. 하지만 그 돈은 노동자 한 명에겐 또 큰 돈이 된다. 그 피 같은 돈을 모으고 모아 철도노조원들은 파업에 쓰고 있다. 110억이라지만 수만명이 움직이면 금방 동나는 ..
송호근 칼럼 : 사과는 나의 것 노무현의 급한 성질이 죽음을 자초했다는 막막을 한 송호근, 그의 막막 퍼레이드는 칼럼 후반에서도 이어진다. 송호근은 세종시가 최근 지불 유예를 선언한 두바이처럼 애물단지가 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이라도 두바이의 운명이 될지 모를 세종시를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상적인 사고력이라면 두바이의 사례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말을 먼저 떠올려야 한다. 두바이처럼 되자고 강력히 주장했던 사람이 이명박 대통령이다. 그런 두바이를 송호근은 세종시 정국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옹호하기 위한 소재로 써먹은 것이다.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창의력이 아닐 수 없다. 행정도시 세종시와 두바이는 관련성이 없다. 오히려 이명박 정부가 수정하려는 기업도시가 몰락하는 두바이와 유사한 ..
송호근 칼럼 : 사과는 나의 것 12월 1일자 중앙일보 한 칼럼이 큰 사고를 친 것 같은 예감이다. 서울대 사회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송호근씨가 쓴 '사과는 나의 것'이란 칼럼이 노무현 대통령 서거에 대해 해선 안될말을 하고 말았다. 송호근씨는 칼럼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가 자신의 불같은 기질에 그 원인이 있다고 썼다. 송호근씨의 칼럼은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세종시 정국에서 정치적으로 위기에 처한 이명박 대통령을 엄호하고 세종시 기업도시 정도로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하는 글이었다. 송호근은 이명박 대통령이 "참 사과 잘하는 대통령이라면서 세종시에 대해 번복을 해야만 하는 대통령의 심정을 헤아리는 입장에서 칼럼을 시작했다. 대통령 지키기가 거기서 끝나면 중앙일보려니 하고 봐줄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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