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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6월 23일자이다. 1면은 보통의 신문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한 장만 넘기면 중앙일보는 국방일보로 변신한다. 




2면과 3면 2개 면을 '군 개혁 10년 프로그램 짜자'라는 기획에 통째로 내주고 있다. 이날은 3번째 편인데 앞으로 이런 기획 기사가 2편이 더 남았다. 




4면과 5면은 한국전쟁 기획이다. 이건 연중기획이다. 이런 식으로 기사가 1년 내내 쭈욱 이어진다.




6면에서 숨통이 좀 트이는가 했는데 그것도 아니다. 월드컵 소식인데 중앙일보의 가장 큰 관심사는 북한의 대패이다. 북한이 0:7로 대패하는 장면을 생중계한 북한을 조롱하는 기사다. 스포츠 기사에 군사적 대결의식을 심어놓았다.




8면부터 좀 달라지나




다시 10면에서 전쟁타령이다. 그 옆 11면의 평화로운 리조트 광고가 대조적이다. 과연 저 회사는 전쟁 기사 옆에 평화산업인 리조트 광고를 싣고싶었을까.




더 웃긴 건 롯데백화점이다. 전쟁 기사 안에 아예 맞춤 광고까지 하고 있다. 아래엔 '올바른 역사인식'이란 문구까지 달고있다. 롯데가 말하는 올바른 역사인식은 무언가. 무찌르자 공산당 때려잡자 북한 괴뢰집단인가.

세계일보가 북한축구 0:7 대패가 천안함 46명 목숨에 대한 죄값이라는 식의 제목을 달았던데 한국팀은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만나면 보은의 패배라도 당해줘야 할까.




중앙일보 거의 모든 지면에서 전쟁의 연기가 자욱하다. 심지어 13면 책광고도 전쟁 소설이다. 1950년 겨울 미해병 2만이 중국군과 벌인 전투에 관한 소설이다. 과연 지금 이 시대에 이런 책이 팔리기나 할까. 




14면엔 사퇴한 청와대 정정길 실장 인터뷰다. 어찌나 군사·전쟁 기사에 시달렸는지 이런 기사가 반갑게 느껴진다. 




이젠 끝났나 했는데 16면에서 다시 군사·전쟁 기사가 이어진다. 제목은 '아덴만 수호신 청해부대를 가다'




구석구석 안박아 둔 데가 없다. 17면엔 한국전 참전을 결정한 트루먼에 관한 기사다.




20면엔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 첫 시험비행 사진을 실었고




22면의 개신교 10만 신도가 참여한 기도회의 제목은 '6.25 평화기도회'. 6.25란 말에 전쟁을 안 떠올릴 수 없다. 더군다나 이 기도회에는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부시가 참석해 간증했다. 




23면 지역소식까지도 국방일보판이다. 부산의 유엔묘지를 참배하는 어린이의 사진으로 지면 속 전쟁의 냄새를 이어간다. 




25면은 미국 교수를 동원해 북한을 천안함의 배후로 지목하고




중앙일보는 정말 쉬지도 않는다. 27면 문화면 소녀시대 제시카 기사 옆에는 공산주의자 박헌영까지 등장시켜 젊은 세대에게 반공교육까지 시킨다. 이 정도면 광끼다.




30면과 31면 한국전쟁 기획 기사가 다시 등장한다. 이젠 견디기 힘들다. 귀와 눈을 막고 싶다.




지쳐 쓰러진 그 위로 중앙일보의 군사·전쟁 기사는 계속 이어진다. 32면에 이원복 교수가 중국 공산당 결성에 대해 그렸다. 이 분 성향이 반공적이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 




끝은 어디일까? 중앙일보의 집요한 군사·전쟁 시리즈는 33면에서 끝을 맺는다. 마지막을 "미국은 피를 흘리기로 결정했다."라는 섬뜩한 제목의 기사로 마무리했다. 

중앙일보는 펜을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데 보다 전쟁을 부추기고 국민을 겁주는데 쓴다. 이 신문을 보고 있으면 당장 내일 전쟁이 벌어진다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전쟁을 일상화 시키는 이런 신문이 지금 이 나라를 위태로게 하고 있다. 이 전쟁 신문들이 진짜 전쟁을 일으키기 전에 이들과의 전쟁을 벌어야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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