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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근 칼럼 : 사과는 나의 것


12월 1일자 중앙일보 한 칼럼이 큰 사고를 친 것 같은 예감이다. 서울대 사회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송호근씨가 쓴 '사과는 나의 것'이란 칼럼이 노무현 대통령 서거에 대해 해선 안될말을 하고 말았다. 송호근씨는 칼럼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가 자신의 불같은 기질에 그 원인이 있다고 썼다.




송호근씨의 칼럼은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세종시 정국에서 정치적으로 위기에 처한 이명박 대통령을 엄호하고 세종시 기업도시 정도로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하는 글이었다. 

송호근은 이명박 대통령이 "참 사과 잘하는 대통령이라면서 세종시에 대해 번복을 해야만 하는 대통령의 심정을 헤아리는 입장에서 칼럼을 시작했다.


 

대통령 지키기가 거기서 끝나면 중앙일보려니 하고 봐줄만했다. 그런데 송호근은 이명박 일병을 구하기 위해 전직 대통령 3명까지 끌어들이는 무리수를 두었다. 전직 대통령들이 사과를 할줄 몰랐다고 험담하면서 그래도 사고 잘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그들보다는 낫지 않냐는 것이다. 김영삼은 외환위기를 일으키고도 자책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김대중 대통령은 재벌회장의 자살에 책임이 있는데 모른 척했고 노무현은 "사과와는 거리가 먼 불같은 기질이 결국 그를 투신으로 몰고갔다" 고 세명의 대통령을 사과도 할줄 모르는 대통령으로 싸잡았다.

김영삼이 외환위기와의 관계는 명백하다. 그의 재임 중 그것도 다 끝날 때 쯤 일어났으니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이 어느 재벌회장의 자살엔 어떤 관계가 있다는 것일까? 유족들이 그렇게 주장했었나? 극히 일부에서 통용되고 '믿쉽니다' 하는 것을 사실인 것처럼 신문 지면에 흘리는 사람이 한국 최고의 대학교에서 그것도 사회학을 가르치는 사람이란 말인가?

노무현 대통령을 비교한 부분에선 도대체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잘하는 대통령'과의 연관성 조차도 희미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역정을 잘 내고 불같은 기질이었다 쳐도 그게 사과를 못한다는 것과 어떻게 연결된다는 건가? 그러면 성격이 차분하고 부드러운 사람이 사과를 잘한다는 말인가? 화끈하게 사과하고 뒷끝없는 사람은 그러면 어떻게 되는 건가? 사과가 사과같이 않은 사람이라고 말할 건가?

송호근 칼럼이 이명박 일병을 구하기 위해 끌어들인 3명의 대통령 비판에 133자를 썼다. 그 중에서 김영삼은 19자를 썼고 김대중 대통령은 43자, 노무현 대통령은 무려 71자 분량을 할애했다. 노무현에 대한 악감정 때문일까? 아니면 그 희미한 논리 연관성을 찾다보니 중언부언 한 것일까? 오늘 송호근씨의 수업을 들을 학생들이 갑자기 생각난다.

12월1일자 송호근 칼럼은 지뢰밭이다. 송호근이 들쑤신 건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만이 아니다. 그는 세종시를 두바이에 빗대기도 했다.



'세종시=두바이'라는 중앙일보 송호근 칼럼 정상적인 사고력이라면 두바이의 사례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말을 먼저 떠올려야 한다. 두바이처럼 되자고 강력히 주장했던 사람이 이명박 대통령이다. 그런 두바이를 송호근은 세종시 정국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옹호하기 위한 소재로 써먹은 것이다.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창의력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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