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을 정리하는데 북한의 옥류관 명함 서너장이 나왔습니다.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옥류관에 갔다 테이블 위에있었던 것을 기념으로 가져온 것입니다. 지인들에게 옥류관에 다녀온 증거(?)로 재미삼아 보여주기 위해서였습니다. 근데 지갑 깊숙한 곳에 있던 명함을 꺼내자 재밌는 생각보다 덜컥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최근 보안법으로 체포된 오세철씨가 떠오르고 간첩으로 구속된 원정화씨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보안법으로 체포된 사람들의 기사를 보면 소지품에서 나온 북한 관련 물건들이 정황증거로 제시되고 거기에 검찰이 유력한 혐의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는 내용들이 나옵니다. 혹시 지갑에서 나온 옥류관 명함이 내 블로그의 글이나 어떤 것과 연결되어 빌미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기념품도 아닌 명함이니 아무래..

붓에 물을 묻혀 한자를 쓰는 중국 아저씨 서태후 별장이었다는 이화원입니다. 여기에 붓에 물을 묻혀 글씨를 쓰는 분이 계십니다. 사람들이 지나는 바닥의 돌위에 그리시는데 그냥 쓱싹쓱싹하면 본때나는 글씨가 써집니다. 블럭 하나에 한글자씩 반듯하게 써내려 갑니다. 물통은 페트병을 짤라 만드셨습니다. 아저씨의 붓글씨를 서양인들은 경이롭게 바라봅니다. 어떤 서양분들은 아저씨의 작품을 밟는 중국인들에게 손을 크게 내저으며 제지하기도 했습니다. 서양인의 제지에 중국인은 무척 당황한 모습이었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만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어떻게 작품을 밟을 수 있냐는 표정도 담겨 있었습니다.
모두가 즐기는 베이징올림픽입니다. 경기장에서 만난 세계 각지의 사람들은 서로의 만남을 기념하는 사진을 찍으며 세계를 하나로 만들어준 올림픽을 즐겼습니다. 그런데 관광객이 사진 찍었던 그 벽 다른 쪽에 경기장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표정과 자세로 서있는 한 사람이 제 맘에 걸렸습니다. 이렇게 우두커니 서있다가 근처에 쓰레기가 보이면 얼른 다가가 쓸어 모았습니다. 그 더운날 사람들 뒤치다꺼리에 신경쓰다보니 얼굴이 밝을리 없습니다. 올림픽이 무슨 상관이냐는 표정으로 쓰레기만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위로부터 쓰레기를 하나라도 용납하지 말라는 식의 지시를 받은 듯 합니다. 혹은 테러에 대한 걱정이 많은 중국정부가 청소부들을 긴장시켜 위험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는 것일 수도. 어쨌든 올림픽경기장의 들뜬 분위..
일정 마지막날 오후에 주어진 자유관광에서 응원단이 두 패로 갈렸습니다. 발마사지를 받자는 의견이 다수인 가운데 일부가 후퉁거리를 가보고싶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망설임 없이 후퉁파에 손을 들었습니다. 먹고 쉬는 것보다 보는 데 여행의 재미가 더 있습니다. 후퉁(중국어 정체: 胡同, 간체: 胡同, 병음: hu tong)은 주로 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구 성내를 중심으로 산재한 좁은 골목길을 일컫는 말이다. 중국의 전통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이 후퉁과 룽탕, 쓰허위엔은 가장 중요한 것들 중의 하나이다. 전통적 가옥 건축인 쓰허위엔이 이 후퉁에 많이 접하고 있어, 베이징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다. 한 때 베이징의 관광지로 선호되었지만, 개발이 진행되고, 중국이 2008년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흉물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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