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스타들의 장기집권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병헌·장동건은 인기가 시들기는 커녕 이젠 헐리우드까지 진출하면서 더 파워풀해지고있다. 90년대 여자스타도 마찬가지다. 고현정은 아이를 둘 낳고 복귀했는데도 인기엔 전혀 영향이 없다. 고소영은 별 활동을 하지 않아도 특급의 CF개런티를 받는다. 심은하는 놔주지 않는 팬과 미디어의 손길을 뿌리치고 간신히 결혼했을 정도이다. 80년대만 해도 30이 넘으면 퇴물 취급 받던 곳이 연예계였다. 특히 여자 연예인의 초로현상은 심해서 40대 남자배우의 연인으로 20대 초의 신인배우가 맡는 게 흔했다. 여자는 30세만 넘으면 연애드라마의 주연을 꿈도 꾸지못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던 것이 90년대 들어서 확 바뀌어 90년대 스타들이 30을 넘어 40이 가까운 지..
아내가 너는 내운명을 즐겨 봤습니다. 그 드라마 할 때면 아이들이 "엄마 새벽이 한다."면서 엄마를 부를 정도입니다. 아내는 너는 내 운명이 방영되는 tv 앞에 자석처럼 달라 붙어 리모콘에 손도 못대게 했습니다. 그러면 나는 저런 막장이 뭐가 재밌냐면서 빈정거렸습니다. 하지만 그날 저녁 막장드라마 논쟁을 먼저 꺼낸 건 아내였습니다. 집에 배달된 씨네21의 막장드라마 기사를 보던 아내가 갑자기 도대체 어떤 드라마가 막장드라마냐는 도전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뭔가 씨네21 기사를 보고 힘을 얻은 것도 있는 듯 했습니다. 아내와 20여분간 걸친 막장드라마 논쟁을 소개합니다. * 아내와의 대화를 통해 연예 포스팅 소재를 몇번 얻었습니다. 아내와의 드라마 논쟁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독립시켜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
영화리뷰를 적고나면 꼭 달리는 댓글이 있다. '왜 스포일 있다는 얘길 안했냐?'고 투정하는 댓글이 하나 이상 나타난다. 리뷰에 스포일 여부를 알리는 게 언제부턴가 하나의 에티켓으로 자리잡은 것 같다. 스포일표시 규칙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리뷰문화를 잘 모르는 야만인 취급당하고 스포일러(?)도 그들의 질책을 받아들이는 편이다. 그러나 스토리를 언급하지 않고 리뷰를 적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스토리 언급 없이 쓰는 리뷰는 완성도에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스토리 없이 리뷰를 적을려면 대략적인 스케치 정도밖에 쓸 수 없는데 이건 리뷰가 아니라 영화소개 쯤 된다고 봐야 한다. 스토리가 없다해서 스포일이 없다고 보는 것도 우습다. 영화에 대한 전체적 감상이나 스케치도 스포일이 될 수 있다. 이야기보다 감상..
상반기 한국영화 점유율이 37%라고 한다. 8년만의 최저수준이다. 깊어가는 한국영화 침체에 대해 요즘 영화 개봉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지운 감독이 의미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안될 영화가 되고 될 영화가 묻혀버렸기 때문이다. 같은 영화인이 봐도 부끄러운 영화들이 흥행이 되면서 관객들에게 실망을 준거다.”(한겨레신문 7월9일) 2001년 가을 거의 동시에 개봉해서 이런 식으로 희비가 엇갈린 영화가 있었다. ‘무사’와 ‘조폭마누라’다. 될 영화인 무사는 안 되었고, 안될 영화 조폭마누라는 되었다. 이런 흥행의 엇갈림은 한국영화계를 갈피를 잡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후 조폭마누라 류의 코믹갱스터가 봇물을 이루었고 무사 같은 영상에 공을 들인 작품은 설자리를 잃었다. 2001년 ‘관객의 배신’에 가장 큰 책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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