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가 피크였다. 그때는 9시 스포츠뉴스를 가슴 졸이며 기다렸다. 롯데가 졌다는 소식을 듣고나면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이겼다면 롯데에 대한 즐거운 상상을 하며 잠이 들었다. 월드컵이 열릴 땐 이런 말도 했던 기억이 난다. '월드컵 1승 못해도 좋으니 롯데만 이겨라.'라고. 그러나 지극한 팬심에도 한계가 있었다. 계속 꼴찌에 머무는 롯데를 보면서 스트레스가 쌓였고 그 스트레스로부터 날 보호하기 위해 롯데를 잊기 시작했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 혹시나 하며 보다가 또 추락하는 롯데를 보며 역시나 하며 돌아선 게 몇번이었다. 그러다 정말로 롯데를 끊었다. 언제부턴가 롯데가 이겨도 져도 별 감흥을 받지않기 시작했다. 이렇게 '금데'를 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준 건 구단주 롯데였다. 90년대 말부터 아는 선..
갈수록 가관이다. 대중의 열광이 좀 수그러드니 여기저기서 대중을 나무라고 훈계하는 소위 지식인들의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스스로를 대중이란 괴물에 맞서는 비장한 각오의 투사로 내세우기도 하고 급기야 어떤 이는 대중에 맞서는 게 오늘날 진보라고 외치기까지 한다.이들의 이런 비장한 주장 뒤에는 항상 황우석사태가 자리하고 있다. 그 아찔했던 황우석사태가 디워사태의 복사판이라는 거다. 황우석사태의 위험성이 디워열광에도 그대로 들어있다는 것이다. 이런 열광하는 대중을 그대로 놔두면 우리 사회의 근간이 흔들릴지도 모른다는 소리다. 이 사람들 우겨넣기에 정말 소질있다. 그렇다면 황우석사태가 대중과 지식인의 대결이었단 말인가. 공부도 많이 하셨다는 분들이 다들 기억상실증에 걸리셨나. 황우석사태 때 지식인이 누가 있었단 ..
싸이가 군대에 꼭 가야한다는 사람들에게 궁금한게 하나 있다. 혹시 당신들은 검찰이 무슨 근거로 싸이의 행정처분을 병무청에 의뢰했는지 알고 있나? 어떤 분은 삼촌이 싸이가 재직한 업체의 소프트웨어를 일반적인 가격보다 두배 높은 가격에 사주면서 싸이의 편입과 근무편의를 봐줬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단 이건 말이 안된다. 만약 당신이 병역업체에 3년간 근무했는데, 나중에 그 편입이 부모님이나 삼촌의 부정거래의 대가로 밝혀져 3년간 근무가 취소된다면 받아들일 수 있겠나. 군대가 학굔가? 박정희시대가 와도 이런 법은 없다. 싸이가 그 거래를 알았다거나 관여도 했을 거라고? 이 나라는 그런 짐작으로 한 사람의 3년간의 근무를 무효화 시키고 그러나. 그런 식으로재판을 하면 짐작컨대 대한민국인구 천만 정도는 교도소에서 ..
지금 한국영화계가 점유율 60%에 육박하는 성공을 거두고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스크린쿼터가 아닙니다. 스크린쿼터가 도입되고 한참 뒤에도 한국영화는 도대체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스크린쿼터가 한국영화의 저질화를 이끈다는 비난을 들었습니다. 극장은 할당된 의무상영을 채우기 위해 싸구려로 급조된 영화를 상영관에 내걸었습니다. 그런 저질 한국영화들은 한국관객의 자국영화에 대한 신뢰를 급속히 떨어뜨렸습니다. 한국영화를 부흥시키기위해 도입한 제도가 오히려 한국영화를 황폐화 시켜버렸던겁니다. 한국영화 부흥의 열쇠는 배급사의 대형화입니다. 과거 한국영화계는 군소배급사들로만 이루어졌습니다. 영화 한편에 배급사가 흥하고 망하던 때였습니다. 이렇게 군소 배급사들만 난무하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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