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받았습니다. 교육과정 중에 공정관리실무 수업이 있었습니다. 공정관리는 정해진 금액과 기간 내에 목적한 공사나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기록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입니다. 강사의 말에 의하면 미국엔 공정관리에 종사하는 스케쥴러가 5만 명 있다고 합니다. 이들이 업무를 표준화해주면 개인은 이에 따라서 일을 해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은 조직이 일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국에선 이러한 공정관리자가 없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조직이 아닌 개인이 일을 하게 됩니다. 개인주의적인 미국이 조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집단적인 한국이 개인적으로 일을 한다는 게 선뜻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잠시 머리를 굴려보니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미국에선 조직은 실제 업무를 위한 조직이지만 한국에서 조직은 집단을 위한..
200 여년 전 영국엔 노예제 폐지를 두고 극심한 논쟁이 벌어졌다. 당시 노예무역은 영국 국내총생산의 1/4을 차지했다. 노예무역이 폐지되면 영국경제가 파국을 맞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노예무역폐지 반대론자들은 이 경제파국론을 반대논리로 적극 내세웠다. 그러나 영국의회는 경제파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결국 노예무역폐지를 결의했다. 영국경제는 어떻게 되었을까?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급발진했다. 노예제를 폐지해놓고 보니 노예제는 노예를 묶는 재갈과 사슬이 아니라 영국경제를 묶는 구속이었다. 노예제는 영국경제를 노예의 노동에 의존케함으로써 생산력 발전을 방해하고 있었다. 노예제가 없어지자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아나선 사람들에 의해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신자유주의자들은 시장이 적용된 분야는 시장의 효율성이..
80년대까지 노동하면 떠오르던 단어는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였다. 정신노동자와 육체노동자를 상징하는 두 단어는 어떤 노동이 더 가치있는가란 질문을 던졌다. 두 부류 노동집단의 노동가치가 비교되면서 서로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육체노동자의 근육의 이미지와 정신노동자의 말끔한 정장 이미지는 어떤 측면으로든 노동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불어넣었다. 그러다 90년대부터는 아웃소싱과 용역이란 단어가 나타났다. 이 단어들은 산업합리화라는 미명하에 사회에 빠르게 퍼졌고 이 단어들이 자리잡으면서 노동의 가치는 폄하되기 시작했다. 노동의 상징은 '근육'이나 '정장'에서 '단순'과 '반복'이라는 이미지로 대체되었다. 낮게 평가된 가치만큼 노동의 분배도 적어졌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 노동자의 70%에도 못미치는 임금..
4월7일 한국과 일본의 노동자 71명이 제주도에 모였습니다. 왜 모였을까요? 국제노동자교류센터 주최의 12회 한일노동자 등반 및 평화연수가 올해는 제주도에서 열리기 때문입니다. 한일노동자등반대회는 1997년부터 시작해서 한국과 일본을 번갈아가며 개최하는 국제행사입니다. 이번 행사엔 한국노동자 54명과 일본노동자 17명이 참가하여 한라산을 등반하고 제주도의 4.3유적지를 평화연수했습니다. 일본노동자들은 4월7일 첫날 한국 쪽이 마련한 저녁만찬장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일본노동자들의 첫 인상은 일단 젊다는 것입니다. 한국은 40대 이상이 많았는데 일본의 노동자들은 30대 전후의 젊은 노동자들이었습니다. 나이가 좀 더 어린 일본노동자들은 한국노동자에 배해 좀 더 밝은 옷차림과 쾌활한 몸짓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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