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 두 분 사이가 안 좋다는 건 왠만한 사람은 알 정도로 유명하죠. 그런데 부산민주공원에 가면 두 분의 사이좋은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민주공원 뒤편엔 두 분의 식수가 있는데 같은 날 심어졌고 또 이렇게 나란히 서있습니다. 보기 좋죠? 민주공원엔 두 대통령 말고도 유명인의 식수가 더 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도 '민주보루'란 큰 글씨로 식수를 남기셨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후보 시절 식수를 했습니다. 그런데 민주공원에 식수를 한 대통령은 딱 여기까지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부터 식수가 끊겼습니다. 차기 대통령인 박근혜 당선자가 식수를 할 가능성은 있는데 주변 인적 구성을 볼 때 별로 기대는 되지 않느군요. 그 전 대통령들은 민주공원이 생기기 전에 재임했고 할 자격도 없었으니 논외로..
부산 자갈치시장입니다. 과거 재래시장이었는데 건물을 지어 2006년에 다시 열었죠. 건물은 갈매기 형상의 다자인으로 지어졌습니다. 1층엔 각종 해산물을 팝니다. "살아있네" 제 경우엔 자갈치에 가면 회보다 게불과 멍게에 더 침이 고이더군요. 1층에서 고기를 사면 이렇게 손질을 해서 위층 가게에 올려줍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고기를 파는 1층 가게들과 2층 식당은 주인이 다릅니다. 고기 따로 초장 따로 사는 방식이죠. 고기를 고른 후 2층에서 기다리면 잠시 후 이런 회가 올라옵니다. 회가 끝나면 매운탕. 만약 4인 자갈치에서 회를 먹으면 얼마의 비용이 들까요? 국민 횟감 광어로 함 계산해볼까요. 4명이면 2키로 정도를 먹는다고 보면 횟값은 4만원입니다. 초장이라고 해서 초장만 주는 건 아닙니다. 일반 횟..
부산의 원도심은 일본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곳이다. 부산 원도심엔 일본이 무역을 위해 설치한 초량왜관이 있었다. 부산항은 일제시대 매립과 착평공사를 통해 확대되었다. 부산의 원도심은 과거 200년 동안 조선이 일본과 교류하는 창구였다. 영선고개는 그 교류창구의 마지막 통로였다. 지금의 상해거리에서 옛 초량왜관이 있었던 용두산 공원 인근까지 지하철 두 정거장이 안되는 이 길을 통해 왜관으로 물자와 식량이 들어갔다고 한다. * 영선이라는 말이 건물을 정비수리한다는 의미의 일본식 한자인데 일본이 왜관을 수리할 때 이 길로 물자를 가지고 갔다고 해서 영선고개라고 불렸다는 말도 있다. 영선고개가 시작하는 홍성방 앞이다. 홍성방은 만두로 유명한 중국집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초량왜관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의 조선인 ..
5월 20일 오후 부산대학교 운동장 하나 둘 노란옷과 노란 풍선을 든 사람들이 올라와 교정 곳곳을 노란색으로 물들이더니 이내 운동장을 가득 채웁니다. 3번째 추모음악회입니다. 올해 추모음악회는 가족과 함께 온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부산의 노무현 추모음악회가 이제 지역의 축제같은 느낌이 날 정도로. 5월엔 노무현이 옵니다. 5월은 그리고 가정의 달이죠. 노무현 추모음악회에 가족의 모임 참 잘 어울리네요. 노무현도 가족과 함께 왔습니다. 음악회엔 연인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랬죠. 대통령 되겠다고 아내를 버릴 순 없다고. 박력있는 사랑을 표현한 노무현은 손을 꼭 잡은 연인의 모습에도 오버랩됩니다. 가족의 놀이터 연인의 데이트 장소 같은 노무현 추모음악회. 노무현 서거 당시 여자로 부산분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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