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출장 온 서울의 김대식(가공의 인물)씨. 오전 11시 쯤 부산에 도착해 거래처 몇 군데를 들려 업무를 마치고 6시 출발하는 서울행 KTX를 끊고 부산역 개찰구를 통과합니다. 객차와 좌석번호를 확인하고 자신의 자리에 다가가는데 이럴 때면 은근히 기대되는 게 있습니다. 옆 자리엔 과연 누가 앉았을까? 이왕이면 상냥한 목소리에 화장품 냄새 솔솔 풍기는 아가씨가 앉았으면... 올해 30이 된 김대식씨. 이제 옆구리 짝이 많이 그립기 시작합니다. 바로 옆에 여자가 앉아 3시간 가까이 같이 간다면 인연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습니다. 그러나 김대식씨의 기차 옆 좌석에 대한 기대는 매번 이루어진 적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입사후 부산에 10번 가까이 출장을 왔다갔지만 김대식씨는 한번도 옆자리에 여성을 ..
2007년 4월 미국 버지니아공대에서 32명이 사망한 총기난사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사건은 대다수 한국인의 바램과 달리 총기난사범이 한국인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때 한국인들이 확실히 알게 되었던 것 중 하나는 미국은 범죄자의 얼굴을 아무런 제한없이 공개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혐의의 사실 여부와 상관 없이 조승희씨가 범죄 혐의자로 드러나자마자 그 얼굴을 즉각 지면과 화면에 올렸다. 미국은 자신의 집을 예고없이 방문하는 사람을 쏴 죽여도 죄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개인프라이버시를 중요시 하는 나라다. 그리고 민주주의 국가이고 인권선진국에 속하는 나라이다. 그런 미국의 언론이 아직 죄가 확정되지 않은 혐의자를 공개해서 명예를 훼손하는 보도태도는 한국인에게 적잖은 놀라움이었다...
김문수 "식민지 안됐다면, 오늘의 한국 있었을까" ⓒ 오마이뉴스 "일제 식민지와 남북전쟁 위기를 통해 대한민국이 한강의 기적을 이룩했다" 1월2일 부천상공회의소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 신년사 중 이런 말이 나왔다고 한다. 기사를 읽다가 한순간 정신이 멍해짐을 느꼈는데, 당시 장내도 이말 때문에 잠시 술렁거렸다고 한다. 만약 김문수지사의 말이 타당한 주장이라고 한다면 지금 당장 일본과의 합병도 별 무리가 없는 주장이 된다. 절대 논리의 비약이 아니다.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유익했으니까 그런 유익함을 제공하겠다는 이유로 일본이 다시 한국을 지배하겠다고 한다면 식민지입국론을 받아들인 자의 입장에선 100년 전만큼 잘 해달라는 말 외엔 별로 할말이 없을 듯 하다. 100년 전 앞선 기술과 제도를 가졌던 일본은 지..
개가 사람의 친구라는 것은 인간의 관점이라고 한다. 개는 그저 생존을 위해 인간과 공존했을 뿐인데 인간이 친구대접하고 있다는 것이다. 맞다. 개는 인간을 친구로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인간의 관점이지 개의 관점이 아니다. 개고기의 식용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은 개가 아니다. 개의 죽음과 식용을 바라보는 인간이 느끼게 될 트라우마다. 개보다 개의 죽음을 바라보면서 입게될 인간의 상처가 더 걱정스러운 것이다. 그래서 그 상처로부터 인간을 지키기 위해 개고기를 반대하는 것이다. 개가 인간의 친구라는 것은 인간의 관점에서는 분명 맞는 말이다. 개는 동물 중에서 인간과 관계 맺기를 한 유일한 동물이다. 개와의 관계맺기는 지역과 유사이래의 어느 시대를 가리지 않는다. 개는 생존을 위해 인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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