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는 유명하다는 divand spa. 일반적으로 받는 마사지보다 다양하고 그만큼 가격도 비싸다. 3시간 넘게 받는 마사지의 경우 10만원을 넘기도 한다. 웰컴 음료 오일을 골라야 했다. 십여개 넘는 오일을 들고와 향기를 맡게 해주는데 결정장애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로 다 괜찮았다. 대충 일행들 눈치 보면서 따라 시켰다. 마사지 요구사항을 세세하게 기록한다. '어디를 주로 받을 거냐?' '강하게 할 거냐?' 등등 질문이 10개 정도는 되는 거 같다. 태국 올 때 한 두 번 받는 게 지금까지 받은 마사지의 전부인데 골라도 뭘 알야야 고를 거 아닌가? 그렇다고 아직 몸에 결리고 그런 데는 없고. 오케오케이만 연발한 거 같다. 안내해주는 방을 따라 들어가니 이런 세수대야에 꽃잎을 띄워놨다. 발을 올리고 발 ..
안내하겠다는 일행에게 처음 들은 말이 긴바지를 입고 샌달을 신지 말라는 말이었다. 이 더운 나라에서 왜 그런 복장 코드가 필요할까? 좋은 곳이라고 해서 따라가긴 하는데 살짝 짜증이 났다. 그러나 도착해하자 느낀 것은 여길 안 보고 태국을 떠났으면 어쩔뻔했나 그런 극적 안도감이었다. 안내한 일행의 말대로 좋은 곳이 맞았다. 태국에는 루프탑이 많은데 이곳은 그 중에서도 최고의 뷰를 자랑하는 반얀트리 루프탑이란다. 높이는 61층이다. 환상적인 뷰도 좋았지만 루프탑 내부 모양이 배의 상판 같아서 마치 하늘 위를 나르는 배 위에 있는 것 같아 그게 더 흥분되게 만들었다. 반얀트리 루프탑은 바와 레스토랑 두 개로 나뉘어있는데 이 곳은 레스토랑이다. 여긴 레스토랑의 주방이다. 반대편에 바가 있는데 이름이 'moonb..
태국에서 가장 의외였던 것 중 하나가 포도였다. 포도가 열대과일이던가? 아니다. 따듯한 지역에서 자라긴 하지만 동남아에서 포도를 먹었던 기억이 없다. 당연하지 않은가? 우리나라에서 나는 과일 중에 태국에서 나는 게 있던가? 없다. 근데 포도가 있더라. 파타야엔 실버레이크란 포도농장이 있다. 이 포도농장은 태국의 유명한 영화배우가 만들었다. 해외여행 중 포도농장을 보고 태국에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가 이곳이 포도재배에 적합하단 얘기를 듣고 2001년에 도전을 시작하여 포도농장을 일구게 된 것이다. 근데 그 여배우는 포도농장만 도입하지 않았다. 실버레이크에 유럽의 풍경까지 갖다놓았다. 둘러보면 여기가 유럽인지 태국인지 구별이 안 갈 정도다. 포도농장을 돌아다니는 관람용 차다. 꽤 많은 걸 보니 주말에는..
일단 호텔의 첫 인상은 상당히 고풍스럽다. 2006년에 지어졌으니 컨셉일텐데 그게 아마 태국의 전통 무예 무에타이와 연결시키기 위한 것인듯 하다. 우리 일행이 가장 먼저 안내 받은 곳도 무에타이 훈련장이었다. 지금이야 복싱인기가 죽었지만 복싱이 국민스포츠일 때가 있었다. 그때 국제대회가 있으면 가장 경계했던 나라가 바로 태국이었다. 다른 나라는 쉽게 이기는데 태국선수만 만나면 한국선수들은 힘을 잘 쓰지 못했다. 이겨도 정말 간신히 이겼고 어떤 태국 선수들은 천적이라 할 정도로 한국선수들을 괴롭혔다. 바로 그 태국선수들의 저력에 무에타이가 있지 않은가 생각된다. 기합소리와 샌드백 치는 소리가 들렸고 등으로 번들거리는 땀이 흘러내리는 훈련생들이 눈에 들어왔다. 일반 호텔에선 보기 힘든 진기한 풍경이었다.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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