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31일자 부산일보 주말판에 재밌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30-40대라면 어렸을 때 많이 가지고 놀았던 뱀주사위놀이(SNAKE&LADDER)에 관한 기사인데 놀이의 기원과 시대상이 그대로 담긴 그림들 얘기가 흥미로와 곱씹어가며 읽었습니다. [그 시절 게임의 재발견] 추억이 보장하는 재미 http://www.busanilbo.com/news2000/html/2008/0131/0L0020080131.1029103509.html 뱀주사위게임이 서양에서 넘어온 게임이라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우리나라만 유독 사다리가 아니고 고속도로인데 여기엔 당시 고속도로를 홍보하기 위한 정부의 작업이 있지 않았냐 하는 음모론이 돈다고 합니다. 세태에 맞게 일부를 재구성한 놀이판의 그림들을 찾아보면 더 재밌습니다. 18번에서..
"영어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대학 졸업반 취업용 토익을 공부할 때 간혹 듣던 말이다. 선배나 강사가 이 말을 해줄 때면 눈에 힘이 들어갔다. 이 말에 대한 확신과 그럴듯한 언어를 쓴 후의 뿌듯함이 배어 있는 표정이었다. 나도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호응했던 기억이 난다. 그들의 말대로 영어는 수단일뿐이다. 영어는 잘해야만 하는 게 아니라 잘 써먹어야 하는 것이다. 영어를 아무리 잘 해도 쓸 데가 없거나 잘 못쓰면 무용지물이다. 언론이 칭찬하는 이명박식 영어처럼 문법이나 억양이 좀 틀려도 상대와의 소통에 문제가 없다면 수단으로서의 영어를 제대로 써먹는 것이다. 영어를 잘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영어를 잘 쓰는 게 목적이라면 모든 국민이 영어를 잘 할 필요는 없다. 영어라는 수단이 필요한 사람만 잘하면 되..
1월 25일 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을 부산에서 만났습니다. 지난번 인터뷰할 때 부산에서 학생들 주최하는 강연회가 있다고 해서 제가 같이 가자고 부탁드렸습니다. 학생들 대상의 블로깅 기획을 하나 생각 중인데 자연스런 기회가 될것같았습니다. 김성환 위원장과 좀 더 밀착된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도 기대가 되었습니다. 9시 30분 넘어서 김성환위원장에게서 구포역이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좀 당황했습니다. 적어도 몇십분 전에 연락해야 도착 시간 맞춰 나갈 수 있었는데 다와서 전화를 주시다니. 마침 그날이 올겨울 가장 추운 날이었습니다. 거기다 도착해서 보니 김성환위원장은 심한 감기몸살까지 걸려 있었습니다. 괜스레 미안한 맘이 들었습니다. 강연이 11시라는 걸 알았으면 9시쯤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 건데. 그랬..
19일과 21일자 동아일보 1면입니다. 대불산단의 전봇대 기사기 1면에 사진과 함께 이틀 연달아 올라갔습니다. 이명박 당선자는 대불산단 전봇대사건으로 나태한 관료주의를 호통치는 지도자의 시원스런 모습을 국민에게 확실히 각인시켰습니다.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는 모르나 이명박 당선자의 국민적 인기를 띄우는데 대불산단 전봇대가 기여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전봇대사건이 이명박 당선자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모를리 없는 언론사로서 이 사건을 이틀 연달아 사진과 함께 톱으로 실은 것은 언론사가 아니라 홍보지란 말을 들어도 할말이 없는 행태입니다. 전봇대를 뽑아야 할 곳은 대불산단이 아니라 동아일보의 1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명박 당선자에게 우호적인 다른 보수언론과 비교해도 동아일보의 대담한 편집은 두드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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