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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5일 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을 부산에서 만났습니다. 지난번 인터뷰할 때 부산에서 학생들 주최하는 강연회가 있다고 해서 제가 같이 가자고 부탁드렸습니다. 학생들 대상의 블로깅 기획을 하나 생각 중인데 자연스런 기회가 될것같았습니다. 김성환 위원장과 좀 더 밀착된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도 기대가 되었습니다.


9시 30분 넘어서 김성환위원장에게서 구포역이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좀 당황했습니다. 적어도 몇십분 전에 연락해야 도착 시간 맞춰 나갈 수 있었는데 다와서 전화를 주시다니. 마침 그날이 올겨울 가장 추운 날이었습니다. 거기다 도착해서 보니 김성환위원장은 심한 감기몸살까지 걸려 있었습니다. 괜스레 미안한 맘이 들었습니다. 강연이 11시라는 걸 알았으면 9시쯤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 건데. 그랬으면 추운데서 30분간 안떨고 계셔도 되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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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장에 도착하니 세미나실 앞에 모여있던 학생들이 김성환위원장을 바로 알아보고 인사를 했습니다. 학생들과 인사 몇마디 나누고나서 위원장이 바로 나를 학생들에게 소개했습니다. "학생들 얘기 듣고 싶어하는 분인데, 아주 무서운 분이야" 김위원장의 과분한 소개에 어쩔줄 몰라하면서 나도 김위원장님에 대해 한마디 했습니다.


"요즘 시대 반정부투쟁은 아주 간단해요. 하지만 자본에 대항하는 투쟁은 목숨을 걸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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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50명 넘는 학생들이 모였습니다. 김위원장 강의는 11시 20분쯤 시작해서 1시30분에 끝났습니다. 학생들은 삼성의 노조탄압사례를 듣고 기가막히다는 표정이었습니다. 삼성에 위장취업해서 삼성을 변혁시키라는 위원장의 말에 크게 웃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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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질문내용에 좀 놀라기도 했습니다. 질문에 의욕이 넘쳤고 어른들 흉내를 낸 게 아닌 세상을 정확히 바라보는 날카로운 질문이었습니다. 솔직히 구호성 질문이 많겠지 생각했는데 그런 질문은 전혀 없었습니다. 발랄하고 예리했습니다. "학생들이 내가 어릴 때보다 더 자유분방하고 더 많이 아는구나"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약속장소에 도착할 때 쯤 김성환위원장에 제게 오늘 하루 고맙다는 인사를 했습니다. 갑자기 송구스러웠습니다. 내가 위원장에게 이런 인사 받을 입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닙니다. 제가 고맙다고 해야죠. 저항의 일선에서 싸우는 김위원장님 같은 분들 때문에 후방의 우리가 이렇게 편하게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만약 위원장님같은 분들이 이 사회에 없다면 힘 가진 사람들이 우릴 함부로 대할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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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겨레가 힘들다고 합니다. 왜 힘든지는 다들 잘 아실겁니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기사를 올리는 한겨레에게 삼성이 광고를 주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 측에선 광고주로서 자신들을 비판하는 신문사에 어떻게 광고를 집행하겠냐며 당연한 듯이 얘기합니다.


저널리즘에 공익적 성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불리하더라도 사실이고 써야할 이유가 충분하다면 기사로 써야 합니다. 삼성의 얘기는 누군가에게 불리한 사실이라도 그 누군가가 싫어하면 안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사로 장사를 하란 말입니다. 지금 발생하는 그들에게 불리한 사실에 대해 입닫으면 광고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그게 자본의 속성인걸 어쩌겠냐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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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가 그들의 비열함을 조금만이라도 닮았으면 하는 생각이


그러나 자본이 조금도 공익에 빚지지 않고 자본의 힘만으로 돈을 벌었는가를 생각해보면 삼성의 행태는 비열하다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대기업들이 성장한 그 밑바탕엔 전국민적 국산품애용과 수출지상주의가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미국 등 선진국에서 수십년형까지 살아야하는 죄를 짓고도 한국에선 기업보호논리로 집행유예 받고 풀려납니다. 정말이지 한국의 대기업만큼 공익의 보호를 받은 곳도 없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 공익적 구호에 빚을 많이 진 그들이 자본의 논리로 공익을 외면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기사의 유불리에 관계 없이 기사를 집행하는 것은 한국의 거대기업으로서 공익적 책임입니다. 만약 그들이 이 사회의 기업으로서 공익적 책임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그들의 공익적 논리에 호응하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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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권력에 맞서는 동아일보에 국민들이 광고를 보내주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와 비슷한 움직임이 한겨레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때와 달리 지금은 상대 권력이 국가가 아닌 자본권력입니다. 오늘날 반정부투쟁은 누구나 하지만 반자본 투쟁은 아무나 못합니다. 이 시대 진정한 저항은 자본에 대한 저항입니다. 자본에 저항하지 못하는 언론은 자용언론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자용언론이 판치는 이 시대 한겨레와 경향신문이 진정한 언론의 길을 걷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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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위원장이나 한겨레는 저항의 일선에서 싸우는 사람들입니다. 인간의 가치를 높이시는 분들입니다. 그들이 저항의 횃불을 들고 있지 않으면 우리의 삶은 곧 암흑으로 떨어집니다. 그들이 이 시대 최고권력인 자본권력의 추악한 행태를 횃불을 높여 보여주지 않으면 자본권력은 그들 입맛대로 우릴 요리 할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자본에 조금이라도 당당한 건 다 그들 덕분입니다.


그 횃불 같이 들진 못하는 우리들입니다. 그 횃불에 우리가 기름이라도 부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겨레신문에 제 블로그광고를 올려볼 생각입니다. 같이하면 부담이 좀 덜 하다군요. 어떻습니까. 신문에 블로그 광고를 올리는 거 재밌지 않습니까. 


* 같이하실 분은 메일을 주시면 됩니다.
pot@hanmail.net 


* 의견광고 5*1cm 가격이 3만3천원이라는군요. 기본은 5*2cm라고 합니다. 그러나 여러명이 모이면 지면이 넓어져 3만원으로 광고에 참여할 수 있을 듯합니다. 현재까지 8분이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10분 될거 같습니다. 다음주 초까지 광고하실분 받아 설날 끝나고 광고 올리겠습니다. 제안을 제가 했으니 광고국접촉은 제가 하겠습니다. 광고문안 관련해선 유선이나 블로그를 통해 다시 연락 드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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