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옹알 거릴 때 찍어주던 6년 전에 산 디카입니다. 안 쓴지는 3년이 넘은 것 같습니다. 찾아보니 본가의 장농에 처박혀 있더군요. 얼마 전 본가에서 이 구닥다리 디카를 챙겨 왔습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둘째 아들이 있는데 이 녀석들에게 줄 생각입니다. 둘째는 지금 인터넷 오락에 빠져있습니다. 엄마가 하루에 몇시간 이상은 오락을 못하게 했는데 그게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조금만 더 하겠다고 컴퓨터 앞에서 "엄마 조금만" 하며 사정을 하고 못하게 하면 짜증을 부리기도 합니다. 아빠인 저는 아들에게 별로 할말이 없습니다. 아내는 아빠나 아들이나 똑같다고 합니다. 둘 다 그냥 컴퓨터 모니터 속으로 들어가라고 그럽니다. 제가 오락 그만하라고 그러면 아이는 아빠도 많이 하잖아 하면서 하며 받아칩니다. 이..
지금 우리 집에 앉아서 치킨 뜯고 있습니다. 어떻게 지금이냐고요? 저거 보세요. '바람의 화원'하네요. 이상하다고요? 걔가 왜 왔냐고요? 부산에서 열리는 정보문화포럼 보러 왔습니다. 내가 내려오라고 강요한 거 아닙니다. 정말 좋은 내용일거라며 Rin4님이 공주에서 나와 대전에서 차를 갈아타고 부산까지 온 겁니다. 방학도 아닌데 어떻게 왔냐고요? 선생님께 부산에서 열리는 포럼에서 간다고 하고 왔다고 합니다. 아직도 궁금한 게 많은 줄 알지만 이제 그만 얼굴은 사양하시어 뒷모습만. 막장로그의 린포님 모시고 한마디 듣겠습니다. "린포님 말씀하세요." 린포 : 내가 왔다. www 커서님네 집입니다. ㄲㄲ 부산 참 좋네효. 대학 일로올까. 커서 : 린포님 우리 마누라가 잘 해주죠? 린포 : 아~ 너무 예쁘시고 너..
밤에 잘려는데 동반자가 갑자기 키득거립니다. 왜 그러냐니까 낮에 본 딸아이 숙제가 너무 웃겼답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 딸의 숙제는 '가족이 자주 쓰는 말'이었습니다. 딸의 숙제는 이랬습니다. 먼저 엄마. 엄마 : 민지야 숙제 있나? 애가 오면 동반자는 일단 가방을 열어보고 숙제를 확인합니다. 애들 공부에 그리 꼼꼼한 성격은 아니지만 선생님에게 애들 숙제 못챙겨주는 엄마란 소리는 안들어야지 싶어 꼭 물어본다고 합니다. 민호 : 엄마 카트라이더 빨리 해라. 둘째 민호는 요즘 카트라이더에 빠졌습니다. 혼자 하면 이해못하는 단어도 있고 또 엄마랑 번갈아가며 시합하는 게 재밌어 자꾸 엄마를 불러 같이 하자고 합니다. 민지 : 엄마 안방에서 자도 돼? 확실히 딸은 딸인가 봅니다. 동생은 안그러는데 첫째인 딸은 가장..
제 동반자가 가끔 제가 모르는 말을 씁니다. 어릴 때 집에서 친할머니와 같이 살았는데 아랫묵에서 할머니들 나누는 대화들을 많이 듣고 자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경상도 지방에서 쓰는 옛말을 왠만한 어른들보다 더 잘알고 있습니다. 한번은 가족오락관에서 지금도 잘 안쓰는 경상도사투리 맞추기 게임을 하는데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다 맞추어 온가족이 놀래기도 했습니다. 동반자는 할머니에게 배운 말을 그냥 알고만 있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자주 써먹습니다. 애들에게 할머니들 쓰는 말로 나무라는데 가끔 그 장면을 떠올리면서 저도 모르게 웃기도 합니다. 그 중 딱 5개 생각나는데 소개해보겠습니다. 예 : 아가 니는 '뒷손'이 없노. 털팔아! 털팔아! 설명 : 초등학교 1학년 딸이 좀 꼼꼼하지 못합니다. 둘째가 좀 빠리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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