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엄지손가락입니다. 손톱 반에 꺼먼 피멍이 들었습니다. 정말 아팠겠죠. 이게 참 웃기게 다쳤습니다. 지난 6월 28일(일요일) 집안에서 비석을 하나 세웠습니다. 더운 날씨에 그 무거운 비석을 세우느라 두 시간 정도 땀을 뺐습니다. 일을 다 끝내고 나니 온몸에 진이 다 빠진 느낌이더군요. 맥이 다 풀린 몸으로 차에서 내려 문을 닫는데 갑자기 온 몸에 전기가 삐릿삐릿 오는 것입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습니까. 왼손으로 닫은 차 문에 제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끼었습니다. 갖다 대놓고 닫아도 그럴 수가 없는데 이거 더위에 지쳐 몸과 팔이 완전히 따로 놀았던 겁니다. 엄청난 고통이었습니다. 손가락을 차문에서 뺄 수가 없었습니다. 제대로 찡겼습니다. 아픈데 비명도 지를 수 없었습니다. 일단 손가락을 빼놓고 뭘해도..
올해 초등학교 2학년 올라간 딸이 칠판 글씨가 잘안보인다고 합니다. 시력을 재어보니 0.3 이 나왔습니다. 아이구 이 어린 나이에 벌써 안경을... 테레비를 자꾸 앞에 붙어봐서 눈 나빠진다며 뒤에서 보라고 했는데 그게 사실은 잘 안보여 앞으로 갔던 거였습니다. 한 달 전인가 돌잔치에서 본 딸 또래 친구의 아이가 안경을 쓰고 있길래 걱정스레 벌써 안경을 쓰냐고 물었는데 그게 남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제 내가 그 걱정을 들어야 할 판입니다. 아내도 눈이 좋지 않습니다. 어렸을 때 꽤 오랫동안 실눈을 뜨고 칠판을 보다 초등 5학년 때부터 안경을 썼다고 합니다. 렌즈를 끼고 있다는 걸 알았음에도 아내의 안경렌즈 두께는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아내는 자신의 눈이 많이 나빠진 게 초기 시력이 약해졌을 때 안경으로..
둘째의 초등학교에 입학식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제목이 좀 특이하죠. 그냥 '입학식에 가다'가 아니라 '블로거 입학식에 가다'입니다. 제가 블로거라서 그런 제목을 붙였다면 좀 싸구려제목이겠죠. 제목에 블로거를 쓴 건 '자격'이 아니라 '시각'과 관련 있습니다. 보통 초등학교입학식은 처음으로 학부모가 된 감회에 젖어 바라보게 되는데 그런 학부모의 시각이 아닌 자유롭고 장난기 어린 블로거의 시각으로 입학식을 함 봐보자는 의도입니다. 작년에 첫째를 입학시켜 그런 감상에선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블로거의 시각 첫번째는 득템입니다. 수첩이라도 하나 받아야 행사 다녀온 인증샷을 날립니다. 챙기는 거 많으면 좋은 행사고 없으면 나쁜행사, 뭐 그런거죠 ㅋㅋ. 초등학교 입학식은 정말 좋은 행사였습니다. 정문부터..
아내가 침대를 치우자고 합니다. 얼마전부터 허리가 자주 쑤신다는 말을 하길래 병원에 가보라니까 그전에 침대를 한번 치워보겠다고 합니다. 오래된 침대는 매트리스가 약해져 허리에 무리를 준다고 합니다. 지금 쓰는 게 신혼 때 산 9년 된 침대인데 허리에 무리를 줄만한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막상 침대를 버리자니 아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9년 동안 정이든 멀쩡한 침대를 갑자기 버리자니 영 내키지 않았습니다. 누구 줄데도 없냐니까 이렇게 오래 쓴 큰 침대를 누굴 주냐며 아내가 타박합니다. 결국 마음 모질게 먹고 침대를 버리기로 했습니다. 저도 침대에 약간 불만이 있었습니다. 밤에 침대 위에서 운동을 하면 소리가 났습니다. 작은 소리지만 참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걸 떠올리니 침대를 버려야겠다는 마음이 굳혀졌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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