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이 158일째 농성 중인85호 크레인이 바로 앞에 있다. 아파트 사람들은 매일 85호 크레인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노동자와 사측의 충돌이 수시로 벌어지는 한진중공업을 내려다보는 이 집의 주인은 어떤 생각을 할까? 한진중공업 가족들과 함께 사진 찍는 김여진을 보며 용역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국회의원 4명을 막아선 왼쪽 아래 용역은 무슨 생각일까? 한진중공업 정문을 용접하는 노동자 두 명은 과연 생각이라도 할 수 있을까? 희망버스의 사다리를 뺐어가는 경찰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한진중공업 위에 있는 한진중공업 사택. 해고당한 사람과 살아남은 사람들은 마주칠 때마다 무슨 생각을 할까? 가장 걱정되는 건 영도의 봉학초등학교 아이들이다. 매일 바로 앞에 아빠가 다니는, 또는 아빠가 농성하는 회사를 보..
얘들아 너희들 지금 여기서 뭐하는 거니? 니들 앞에 있는 사람들을 봐. 회사에서 쫓겨난 불쌍한 사람들이야. 그 사람들을 돕는 선량한 시민들이고. 니들 뒤를 봐. 십수년 간 수천억 흑자 내고도 회사가 어렵다고 노동자를 해고한 자본이야. 니들은 도대체 누구의 아들이니? 자본의 아들이니 노동자의 아들이니? 가진 사람을 없는 사람으로부터 지켜주는 니들은 누구니? 니들 말고도 쟤들 지켜줄 개들은 널리고 널렸어. 그런데 등록금도 없다는 니들까지 지켜주면 어쩌니. 원칙과 상식은 그들이 만들고 그들이 떠드는 법이 아니야. 약자를 더 불쌍히 여기는, 가진 자들을 없는 사람으로부터 지켜주지 않겠다는 니들 맘속 양심이야. 이 사람들의 깊은 분노를 니들이 감당해낼 수 있을 것 같아? 니들이 인상 쓰고 어깨 친다고 이 사람들이..
6월 12일 오전 12시 넘어 부산 영도에 도착한 희망버스는 한진중공업을 2킬로 정도 앞둔 지점에서부터 촛불을 듣고 행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30여 분 쯤 뒤 한진중공업 앞에 도착한 희망버스의 촛불은 노동자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직후 바로 김진숙 지도위원이 있는 85호 크레인으로 향했고 담밖에서 김진숙을 향해 이렇게 인사했습니다. 그리고 얼마뒤 희망버스의 촛불들은 담을 넘어 김진숙에게 다가갔습니다. 경찰들은 속수무책 사다리를 뺐지만 별 의미는 없었죠. 건널 사람은 다 건넜고 이후 들어가고 싶은 사람들은 정문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그게 왜냐면 안팎으로 포위된 용역들이 화이바까지 내팽개치며 열라 도망갔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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