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서 인사합시다." "바르게 삽시다." 80년대 주민캠페인이나 중고등학교 생활지도용에서 보던 '바른생활' 류의 슬로건입니다. 그런데 이 슬로건이 적힌 깃발이 나부끼는 이 곳은 관공서도 아니고 중고등학교도 아닌 대학교입니다. 길을 올라 보니 깃발 뒤에는 이런 문구도 적혀 있습니다. "담배를 끊읍시다." 깃발로도 모자랐나보죠. 슬로건은 학교 곳곳에 푯말로도 세워져 있습니다. 대학은 최고의 학문을 공부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우선 가르쳐야 할 것은 학문의 자세입니다. 그러나 입구에 나부끼는 슬로건은 처세와 훈계로 보입니다. 학문보다는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이쁘게 행동해서 사회에 적응 잘하라 이 얘기에 가까워 보입니다. 대학교에 걸어두기엔 좀 민망한 슬로건 같습니다. 그리고 저런 슬로건들은 사회구조적 문제..
입시철이 끝나고 학교마다 합격자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현수막에서 요즘 대학교의 순위를 추측할 수도 있습니다. 아래 플래카드를 보면 모든 학교들이 선망하는 서울대학교가 맨 위에 있고 그 아래로 예상된 순서대로 학교 이름이 나옵니다. 밥먹고 자리앉는 순서까지도 서열을 고민하는 한국에서 학교에 걸어두는 현수막의 대학교 순서를 고민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입니다. 조금이라도 순서가 안맞다싶으면 해당학교가 따지지 않더라도 합격자의 학부모가 왜 우리 애가 합격한 학교가 더 낮냐고 따질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이 학교가 공개한 대학교 순위는 아주 현재의 입시사정을 아주 정확하게 반영한 결과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 학교가 알려준 대학교 순위는 이렇습니다. 서울대 다음이 포항공대입니다. 20년 전엔..
바지가 10,000원, 셔츠가 5,000원. 정말 싸죠. 흔히 볼 수 있는 땡처리 광고입니다. 그런데 땡처리판 이 열리는 장소가 좀 특이하게도 대학교 정문입니다. 대학교 정문에서 땡처리 판이라니? 도대체 어떤 그림일까요? 여기가 부산대학교 정문입니다. 광고에 적혀있는 "굿플러스"는 오른쪽에 정문을 누루고 서있는 저 건물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그림이죠. 10월23일부터 11월 3일까지 12일간 학문을 배우는 학생들과 땡처리 사러 몰려드는 사람들이 정문 앞에 북적인다는 거죠. '특설매장'이라고 하지만 저게 사실은 분양이 안되어 비어있는 점포를 어쩔 수가 없어 땡처리 업자들에게 내준 걸 겁니다. 굿플러스는 완공된지 1년 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건물의 많은 부분이 비어있는 상태입니다. 밤이되니 대학..
부산에 있는 한국해양대가 요즘 시끄럽다. 논란의 주인공은 이 학교 총학생회. 학생들은 탄핵까지 거론하며 총학을 질타하고 있다. 학생들은 1학기 부터 총학의 소통 부족을 지적해왔다. 도무지 총학생회가 학생들과의 접점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한달 이상 학생들에게 총학의 활동을 알리지 않는 일은 흔하다고 한다. 어떤 학생은 1학기에 총학생회가 자보나 학교 자유게시판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공지한 게 두 차례 기억난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런 총학생회의 소통부족은 지금의 총학생회가 출범 했을 때부터 제기된 문제였다. 당시 총학생회는 제기된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소통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등록금협상 등 총학의 주요한 활동들의 과정이나 결과가 학생들에게 알려지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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