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45분 세종로 사거리에서 시위가 시작되었다. 유명환 장관 파면을 외치며 거리를 행진하는 학생들. 그러나 시위행렬은 프랭카드를 펼치기도 전에 경찰에 의해 제지 당했다. 경찰에 끌려가는 학생들은 분을 참지 못하는 얼굴이다. 끌려가는 학생의 얼굴마다 분노가 가득하다. 이 학생의 얼굴이 지금 우리의 분노의 크기를 보여주고있다. 그들 앞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문을 세게 걷어차며 목청껏 소리치면서 저렇게 눈을 부라리고 싶다. 남학생은 다 연행되고 이제 남은 여학생들이 울부짖으며 저항한다. 그러나 경찰의 완력에 하나 둘 끌려가는 여학생들. 권력과 다른 주장을 하면 잡혀가는 세상. 끌려가며 소리치면 들릴까 학생들은 안간힘을 다해 외친다. 울어도 본다. 정말 나쁜 사람은 저기 있는데 그들은 놔두고 자신들을 끌고가는..
학생회관을 물어 찾아갔는데 아닌 거 같아 몇번 더 물어봤다. 맞단다. 2층에 총학생회 사무실도 있다고 한다. 학생회관이 학생회관 같지 않다. 벽에 대자보도 붙고 뭐 그래야 하는 거 아닌가. 전혀 없다. 너무 깨끗하다. 그래도 게시판엔 학교 다운 모습이 있겠지 하고 봤지만 거기에도 취업공지물과 종교 홍보물 뿐. 대자보 대신 요즘 대학교를 점령한 건 종교 홍보물들. 대학은 대학생을 애 취급하고 총학생회는 선도부 노릇을 하고 있다. 고등학교와 다른 대학다운 모습이라면 이런 거? 꿈만같은 소녀시대를 섭외해서 데려오는 능력? 대학에 질주만 남았다. 애들 말 잘 듣게 만들어 무조건 달리겠단다. 무엇을 위해 왜 달리는지에 대한 의문을 거부하고 무조건 달린다. 내용은 상관없다. 대학의 목표는 이제 누구보다 빠르게 누구..
걸그룹엔 환장하고 정치엔 중립하는 총학생회 선거공약 어제 부산대 총학생회장 선거에 소녀시대를 축제에 초청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후보가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23일부 24일까지 투표가 예정되었는데 투표율이 50%를 미달한 45%에 그쳐 어제 25일까지 연장투표를 했습니다. 그리고 개표결과가 방금 새벽 3:30분에 나왔는데 소녀시대 총학생회 후보의 낙선입니다. 부산대학교 축제에 소녀시대가 오지는 못하고 올뻔했네요. 사실 소녀시대 초청 공약을 보고 처음엔 별로 놀라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요즘 걸그룹이 대세고 문화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 총학생회 후보의 애교 공약 정도로 봐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아래 적힌 "정치단체에 중립" 이란 문구가 앞서의 생각을 싹 사라지게 했습니다. 사회참여를..
부산의 동아대학교 신입생 입학금이 145,000원 올랐다. 그런데 동아대는 2010년 등록금 동결을 선언했다. 그렇다면 동아대는 재학생 등록금은 동결하고 입학생의 입학금은 올렸다는 것이다. 이건 당장 시끄러운 재학생 등록금은 동결해주고 말 못하는 신입생의 입학금은 올리는 학교 측의 꼼수가 아닐 수 없다. 동아대도 지난해 이어 올해 등록금동결 학교도 그렇지만 이렇게 되면 재학생도 참 야비한 선배가 된다. 갓 들어온 신입생이 재학생들에게 학교와 짜고 후배 신입생 등쳐 등록금 아꼈다고 말해도 별로 할말이 없다. 올바른 선배라면 여기에 대해 가만 있어선 안된다. 입학금과 등록금을 구별해서 받는 학교 측의 처사를 따져야 한다. 물론 보시다시피 동아대 학생들도 선배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 학교 내에 프랭카드도 걸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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