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명 정리해고에 맞서 싸우고 있는 한진중공업 노동자의 농성현장입니다. 눈이 내리던 2월 14일 그 곳 쓰레기통을 잠시 들여다 봤습니다. 노동자들이 입던 비옷과 종이컵, 컵라면이 여기저기 쌓여있습니다. 오른쪽 끝에 초콜릿 포장지가 보이죠. 발렌타인데이라고 여기서도 초촐한 파티가 있었나 보군요. 왼쪽 끝 중간 쯤에 보이는 건 고구마입니다. 크레인에서 농성중인 김진숙 위원이 고구마를 주로 드신다고 하죠. 그래서 농성장 방문하면서 고구마를 많이 들고 온다고 합니다. 쓰레기통에 보이는 것들이 다 이분들이 후원하신거군요. 오른쪽 아래에 자세히 보시면 떡을 담았던 종이상자도 살짝 보입니다. 노동자의 연대는 쓰레기통에서도 확인할 수 있군요~
최고은 씨가 밥이 없어서 죽었나? 아니다 '밥 좀 주세요'란 말을 차마 할 수 없어 죽었다. 여기는 '밥 좀 주세요', '살려 주세요'라고 울부짖어야 살려주는 야만의 나라다. 아이들에게까지 밥달라고 울어보라고 요구하는 비정한 나라다. 약자의 울부짖음 앞에서 자신들의 힘을 확인하는 자본의 나라다. 자본은 가장 크게 울부짖어 자신들의 힘을 확인시켜 주는 자에게 밥을 던져준다. 최고은은 울지 못해 죽었다. 울부짖으면 살 수 있다. 그렇게 살아서 좋은가. 그래서 이 땅 곳곳에서 울부짖는 사람들에게 더 크게 울어보라고 자본과 잠시나마 같이 낄낄대서 기쁜가. 그들 앞에서 나도 울부짖을 각오가 되어있다고 떠들어서 자랑스러운가. 그것도 모자라 아이들에게 울어야 밥 준다며 그 굴종을 가르치고. 계속 울부짖을텐가 굶어죽지..
설연휴인 2월 4일 한진중공업 농성장입니다. 사측의 구조조정에 맞서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30일째 35m 크레인 위에서 고공농성중인 현장입니다. 이날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설날 인사를 드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그 중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온 한 아버지는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세배를 시키기도 했습니다. 노동자인 아버지는 김진숙 위원에 대한 인사를 통해 아들에게 노동과 투쟁에 대한 존중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 아이들이 나중에 크게 되면 김진숙 위원에게 세배한 의미를 되새기면서 자본의 논리에 쉽게 물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노동자로서 시민으로서 아이들에게 이보다 더 훌륭한 교육은 없을 것 같습니다.
부산 덕천동 앞 풍경입니다. 이렇게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맥도날드와 롯데리아가 영업하고있습니다. 두 매장의 경쟁은 치열한데 최근엔 이렇게 홈서비스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얼마전 거대 할인점의 값싼 피자와 치킨이 이슈가 된 적이 있었죠. 대기업의 피자와 치킨이 동네 소규모 자영업자의 생존기반을 흔든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홈서비스는 어떨까요? 동네 자영업자들에게 타격이 없을 수 없겠죠. 10여분 지켜봤는데 배달하는 라이더들의 오토바이가 쉴새없이 나가더군요. 그래서 배달하는 라이더들이 모자란지 이렇게 모집광고도 내더군요. 이런 모집광고 결코 반갑지가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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