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시사IN이 배달되었습니다. 받아보는 잡지나 신문은 지하철 안에서 주로 읽는데 그 전에 받자마자 목차를 함 살펴봅니다. 이번엔 어떤 읽을거리가 있나 보는 거지요. 그런데 56페이 기사 제목이 좀 낯익습니다. 실종아동 문제면 블로고스피어에서 한글로이 유명하시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이제 블로거가 제기한 이슈를 기성언론에서도 받아쓰는구나." 누가 썼나 궁금해 56페이지를 펼쳤는데, 띠용. 다른 분이 아니라 '한글로'님이었습니다. 추카합니다 한글로님. 그리고 블로거 여러분 이제 기존미디어로 침투합시다.
'블로그'란 말을 모를까? '근본주의'란 말을 모를까? 둘 다 아는 말이다. 그런데 왜 '블로그' + '근본주의'는 모른다고 할까. 이 조어가 그렇게 어려운 단어일까? 토론을 하기 위해서 이런 단어에 좀 더 엄밀한 규정 작업이 필요하다고? 신조어라서? 그건 핑계다. 올바른 토론자는 이럴 때 헤아려 이해하고 넘어간다. 토론 자체를 막아서서 규정해 보라고 던지지 않는다. 세상에 우리가 규정할 수 있는 게 얼마나 있다고 이렇게 규정 규정을 찾는가. 각자가 포착한 것을 비교 확인하면서 의미를 확실히 하며 진도 나가는 게 세상이다. 누군가 일방적으로 상대에게 규정을 요구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건 들어보고 꼬투리 잡겠다는 소리일뿐이다. 충분히 알만한 단어에 규정화를 요구하고 구체적인 지칭을 하라는 것은 국면전환을..
사람들이 예절논쟁을 꺼내는 건 명분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함입니다. 우위에 선 예절명분으로 토론의 내용과 상관 없이 상대를 제압하려는 것이 많은 예절논쟁의 목적입니다. 그러나 내용에 대한 적절한 반론이 수반되지 않은 예절논쟁은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합니다. 수많은 토론을 봐았지만 예절논쟁만으로 승복해서 물러나는 사람을 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예절논쟁은 먼저 상대의 글의 핵심을 깬 후 나중에 첨부하는 것이 맞습니다. 예절논쟁부터 먼저 앞세운다는 것은 핵심을 건드리지 못하고 있음의 반증이 될 수 있습니다. 예절논쟁 자체가 의미를 가지기 힘들지만 '닥쳐줄래'식의 도발적 글엔 더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류의 글은 이미 상대의 반발을 감수하고 쓰는 것입니다. 내가 도발한 만큼 당할 각오가 되어 있다는 거죠...
강연도 보여주고 밥도 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밥값이나 강연비는 낼 필요가 없습니다. 밥값과 강연비를 내는 건 후원사들입니다. 이건 뭘 말하는 걸까요? 이게 바로 마케팅입니다. 이런 내용을 알고 행사에 참석한 우리는 이미 이 행사에 마케팅이란 전제가 들어있다는 걸 인정한 것입니다. 말을 안했지만 우리 머리 속엔 이미 이런 암묵적 전제가 들어 있는 겁니다. 블로거를 마케팅 대상으로만 봐서 불쾌하다는 것은 이미 인정한 이 전제를 부정하는 꼴이죠. 경품을 포기하면 이런 전제를 부정해도 되는 걸까요? 밥은요? 밥까진 괜찮은가요? 밥이 하일라이트였습니다. 밥먹으면 다 챙긴거죠. 그렇다고 이 행사가 마케팅을 두드러지게 한 것도 없습니다. 여러 곳에서 후원한다고 했지만 거절했다고 합니다. 참석하신 분들도 알겠지만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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