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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란 말을 모를까? '근본주의'란 말을 모를까? 둘 다 아는 말이다. 그런데 왜 '블로그' + '근본주의'는 모른다고 할까. 이 조어가 그렇게 어려운 단어일까?

토론을 하기 위해서 이런 단어에 좀 더 엄밀한 규정 작업이 필요하다고? 신조어라서? 그건 핑계다. 올바른 토론자는 이럴 때 헤아려 이해하고 넘어간다. 토론 자체를 막아서서 규정해 보라고 던지지 않는다.

세상에 우리가 규정할 수 있는 게 얼마나 있다고 이렇게 규정 규정을 찾는가. 각자가 포착한 것을 비교 확인하면서 의미를 확실히 하며 진도 나가는 게 세상이다. 누군가 일방적으로 상대에게 규정을 요구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건 들어보고 꼬투리 잡겠다는 소리일뿐이다.

충분히 알만한 단어에 규정화를 요구하고 구체적인 지칭을 하라는 것은 국면전환을 노린 수법이다. 현재 상황을 바꾸기 위해 싸움을 모호하고 애매한 규정화의 작업 속에 밀어 넣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토론이 혼란스러워지면 애초 공격의 힘은 약화된다.

블로근근본주의란 블로거의 순수성이란 명분으로 블로그에 대한 여러가지 시도들을 공격하는 자들이다. 나는 이미 어떤 한 행태를 보이는 부류를 블로그근본주의자라고 지적했다. 이건 추상적 작업이다. 우리는 한 부류를 지칭할 때 이런 식으로 추상적으로 지칭하고 있다.

블로그근본주의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답해보라는 건가. 영이 철수 똘이 만수 이렇게 그런 부류에 포함될법한 사람들 이름을 불러달라는 건가. 특정 행태를 보이는 한 부류를 지칭한다는 것이 과연 구체화 될 수 있는 작업인가? 이걸 자꾸 구체적으로 말해보라고 한다면 초초초초난난난난감 할 수밖에 없다.

한 부류 지칭의 추상성은 이해할 문제이지 구체화를 통해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 글쓴이가 구체화 할 수록 비판은 포괄성을 상실하게 된다. 비판의 포괄성이 유지되기 위해선 읽는 이가 추상성을 이해해야만 하는 것이다.

토론이라고 별 다른 건 아니다. 우리가 짐작한 것 헤아린 것에 바탕해서 대화를 나누면 되는 것이지 헤아린 것 짐작한 것 이상의 어떤 규정이나 구체화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런 식이면 토론에 참여할 사람은 거의 없다.

명확성을 요구할 수 있지만 그 명확성도 자신이 이해한 것을 바탕해서 확인하는 식으로 되어야 하는 것이지 그냥 난 모르겠으니 다 설명해봐라라는 식은 곤란하다. 이건 상대를 피곤하게 하자는 술수일뿐이다.

토론을 할 땐 상대에게 숙제를 주어선 안된다. 토론은 상대를 곤란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겨서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는 것이다. 그럴려면 상대의 숙제마저 해결해서 옴싹달싹 못하게 해야한다.

토론을 이기고자 해야하한다. 그런데 무엇보다 지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이기지 못해도 절대 지지 않으려 한다. 그런 자들은 장기에서 빗장을 치듯 계속 상대에게 숙제를 내어주어 토론을 무산시킨다.

잡아떼기나 숙제 내어주기 이런 거 하지 말자 토론할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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