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산은 잘 알지만 용미산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용미산은 용두산 앞 해변에 있던 아주 작은 동산으로 1936년 부산부청이 들어서면서 착평되어 사라졌다. 부산부청도 해방 후 부산시청이 되었다 1998년 시청이 이전하면서 철거되었다. 지금은 그 자리에 롯데백화점이 들어섰다. 산과 몇개의 건물이 겹친 용미산 자리에서 옛날의 흔적을 찾기는 어렵다. 쉽게 사라졌지만 용미산은 옛날 지도와 사진 등에 그 모습을 뚜렸이 남기고 있다. 용두산과 풍수지리적으로 쌍이 되어 어울렸던 용미산은 쉽게 잊혀질 수 없었다. 거기다 용두산처럼 용미산도 초량왜관 시작과 함께 신사가 설치되어 일본에게도 의미있는 공간이었다. 일본은 모금까지 해가면서 용미산신사의 보존과 유지에 애를 썼다. 용미산에 처음 세워진 신사의 ..
부산 해운대 달맞이 고개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과연 달맞이를 할 수 있을까요? 밤이 되면 고개 뒤편에 하늘 높이 치솟은 힐스테이트 아파트가 빛을 발합니다. 달이 저 거대한 건물 조명을 뚫고 고개에 아름답게 달빛을 드리울 수 있을까요? 건축가 정기용이 에서 첫번째로 든 원칙이 경관보존입니다. 힐스테이트에서 경관보존의 의지가 조금이라도 느껴지나요? 고개를 야금야금 파먹더니 드디어는 고개 위에 쇠막뚝을 꼽은 모습이죠. 더 기가 막힌 건 경관을 파괴한 가장 잔인한 건축물로 역사에 남을 이 아파트가 부산건축문화제에서 상을 받았다는군요. 혹시 달맞이고개에 올릴려고 상을 준 건 아닌가 그런 의문이 강하게 듭니다. 몇년 전 달맞이고개는 그나마 봐줄만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달맞이도 아니고 고개도 아닙니다. 거대한 말..
신사가 헐리고 1950년 전쟁 후엔 용두산에 판자촌이 형성되었다. 1954년 대화재로 판자촌이 초토화 되어 철거된 후 1955년 용두산은 다시 공원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름은 용두산이 아닌 이승만의 호를 딴 우남공원이었다. 용두산이 그 이름까지 다시 환원된 것은 1960년 4.19혁명 후이다. 지금 이용하는 용두산 길들은 1915년 용두산공원이 만들어질 때 형성된 길들이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광복동에서 공원 올라가는 194계단 길에 지금은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있다. 첫번째 에스컬레이터가 끝나는 지점에 미타선원이 있는데 그곳 법당에서 내려다보면 가림막에 둘러싸인 계단이 마치 용의 몸통처럼 산을 감싸고 올라가 용두산이란 이름에 그대로 맞아 떨어지는 풍경을 연출한다. 부산호텔에서 올라가는 길이..
지역주의에 맞선 대표적 정치인 2명을 꼽으라고 하면 서거하신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길 전 장관을 꼽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의 3당 합당에 반대해 결별한 두 정치인이 바로 김정길 전 장관과 노무현 대통령이기 때문입니다. 김정길 전 장관은 2010년 지방선거에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해 야권으로는 최다 득표인 45%를 얻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끝내 지역주의 벽은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결국 지난해 6월 정계를 떠나고 말았는데 그의 은퇴 소식에 많은 시민들이 안타까워 했습니다. 은퇴 후 6개월만에 김정길 전 장관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부산 서면에서 우동집을 차린다는 거였습니다. 은퇴한 정치인들도 나름 사회적 활동을 하며 지내지만 우동집 같은 식당을 차렸다는 얘기는 못들었습니다. 3당 합당 때도 남들 가는 길을 따라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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