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알려주는 집 앞 보호수 집앞에 있는 보호수입니다. 올해 2월에 찍은 모습입니다. 도로 한가운데 시커먼 가지를 쭉 뻗치는 고목의 모습이 지날 때마다 눈에 들어와 찍어 두었습니다. 이 나무가 하늘에 시커먼 가지로 그려내는 그림이 멋있었습니다. 실핏줄 같은 잔가지가 하늘의 여백을 하나 남겨두지 않고 채웠습니다. 이렇게 사진을 찍어 만끽하고는 한동안 이 나무는 제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러다 오늘 집을 나서는데 내 앞에 커다란 것이 햇빛에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 나무였습니다. 어젯밤 비에 씻은 몸을 구름 한점 없는 맑은 햇빛에 받아내고 있었습니다. 대변신입니다. 석달 전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앙상했던 가지들엔 가지가 지탱하지 못할 만큼의 잎을 붙였습니다. 이 나무가 언제 이 많은 ..
이국적 모양의 지붕 보이십니까? 부산에 있는 이슬람사원입니다. 지금은 아파트숲에 가려 지붕만 빼꼼이 보이는데, 1980년 건설된 당시만해도 이 지역은 부산교외지역으로 사원 말고는 허허벌판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방학이면 서울 외갓집에 다녀오곤 했는데, 부산의 집에 도착할 때 쯤엔 창밖을 두리번 거리며 이 사원을 찾았습니다. 사원을 보고서야 긴 버스 여행이 끝났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아파트숲 사이를 비집고 사원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갑작스럽게 펼쳐지는 이국적 풍경에 눈이 환해지는 느낌입니다. 벽이 하얀색이라서 그런 걸까요? 이 근처에 산 적도 있지만 한번도 사원을 이렇게 가까이 본 적이 없습니다. 꼭대기에 익숙한 구조물이 보여 자세히 보니 기와입니다. 이슬람상징인 초승달을 기와지붕에 올려놓았습니다. 안으로..
서면에서 열리는 부산 촛불집회에 다녀왔습니다. 집회 시작은 7시입니다. 집회장소인 서면에 6시30분 도착했는데 전경차들이 대로 한쪽면을 가득 매우고 있었습니다. 약속된 장소에 가보니 집회 준비하시는 분이 안내방송을 하더군요. "집회장소가 변경되었습니다. 맥도날도 말고 버거킹 앞으로 와주세요." 그 이유를 이 경찰 안내문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모여든 사람들에게 양초를 나눠주기 시작했습니다. 미친소 복장을 하신 분은 태극기를 나눠주면서 명랑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바로 옆에 마련된 서명대 앞엔 줄서서 서명하는 모습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어떤 분은 동행한 친구에게 이런 말을 하고 지나갔습니다. "서명하고나니까 뿌듯하제." 많은 사람이 모였습니다 한사람씩 나와서 자유발언을 시작했습니다. 이분은 발언문을 적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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