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달맞이 고개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과연 달맞이를 할 수 있을까요? 밤이 되면 고개 뒤편에 하늘 높이 치솟은 힐스테이트 아파트가 빛을 발합니다. 달이 저 거대한 건물 조명을 뚫고 고개에 아름답게 달빛을 드리울 수 있을까요? 건축가 정기용이 에서 첫번째로 든 원칙이 경관보존입니다. 힐스테이트에서 경관보존의 의지가 조금이라도 느껴지나요? 고개를 야금야금 파먹더니 드디어는 고개 위에 쇠막뚝을 꼽은 모습이죠. 더 기가 막힌 건 경관을 파괴한 가장 잔인한 건축물로 역사에 남을 이 아파트가 부산건축문화제에서 상을 받았다는군요. 혹시 달맞이고개에 올릴려고 상을 준 건 아닌가 그런 의문이 강하게 듭니다. 몇년 전 달맞이고개는 그나마 봐줄만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달맞이도 아니고 고개도 아닙니다. 거대한 말..
부산시 북구 화명동 대천천입니다. 9월 10일 찍은 사진인데 녹조가 가득합니다. 이 동네에서 오래살았지만 대천천에 녹조는 처음 보는 현상입니다. 여기서 몇 백 미터만 더 내려가면 낙동강 본류입니다. 아마 본류의 녹조가 지류인 대천천까지 스며들어온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는 녹조가 높은 온도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름을 지나 추석을 앞둔 가을인데도 녹조가 여전하네요. 대천천은 금정산에서 내려와 낙동강으로 흘러가는 개천입니다. 여기에선 맑은 물에서 사는 고기를 볼 수도 있고 여름이면 아이들이 이 개천에서 물놀이를 하기도 합니다. 녹조는 먹을 수도 수영할 수도 없는 물이라고 합니다. "낙동강 녹조, 수영하거나 가축이 마셔도 위험" 과연 내년 여름에는 이 물에서 아이들이 놀 수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4대강..
부산시청광장에 광장이 사라졌습니다. 부산시청 광장을 화분이 점령하면서 광장이 우스꽝스런 화단이 되버렸습니다. 광장에 광장이 사라지면서 집회는 불가능해졌습니다. 집회의 자유가 사라진 곳에 광고의 자유는 보호받고 있습니다. 광장의 시민들이 유럽의 시위대처럼 폭동이라도 일으켰나요? 시민들의 집회가 지장을 주었나요? 그때문에 시청 업무가 마비된 적 있었나요? 폭동도 없었고 업무가 마비된 적도 없습니다. 집회장을 지나가며 다소 불편함이 있었겠죠. 높은 사람들 눈에 거슬리기도 했겠죠. 그런데 그게 시민과의 직접 정치 공간인 광장이 폐쇄될만한 이유인가요? 집회하는 시민이 눈에 거슬리고 불편하다고 쫓아내는 게 과연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요? 이 땅에선 시민이 주인이 아니라 거추장스런 존재인가요? 이 사..
"아들이 분노하고 애비가 웃는 선거가 잘된 선거랄 수 있습니까" 이 말이 노인들 모임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고도 노인은 더 나갔다. "무상급식이 보편적 복지라 빨갱이라면 젊은 사람들 말대로 지하철도 못사는 노인만 무료로 타야 하는 게 맞지 이정희를 다들 욕하는 모양인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정희가 다해줬어요. 나는 아주 속이 시원했어." 그러자 할머니들이 난리가 나기 시작했다. "그런 말이 어디 있어요? 남을 떨어뜨리려고 나왔다니" 노인의 차분한 반론은 이어졌다. "그 전에 같은 대선후보에게 왜 나왔느냐는 건 예의인가?" "박근혜가 전두환한테 6억 받았다는 걸 이정희 아니면 나는 몰랐어요" "이정희 지는 27억 안 먹었나?" "그 돈은 합법적인 돈이지만 박근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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