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7일 영업정지된 부산의 한 저축은행입니다.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 고객들을 위한 설명회가 있었습니다. 영업정지라 예금·대출 등 어떤 업무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답답한 고객들은 창구에 몰려가 드문드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직원에게 불안한 기색으로 이것저것 물어보고 있었습니다. 설명회엔 여성과 노인들이 특히 많이 보였습니다. 저축은행은 주로 자영업자나 주부, 노인 등 서민 고객이 많다고 합니다. 양손에 봉다리를 든 아주머니도 설명회를 열심히 들었습니다. 이 저축은행은 이미 영업정지의 폭풍이 한차례 지나간 곳이라 오늘 설명회는 큰 고성이나 충돌은 없었습니다. 고객들은 이후 은행의 일정을 착찹한 표정으로 지켜봤습니다. 성난 부산민심 "정부, 너그말 어떻게 믿노?" 부산시민이 저축은행에 계설한 계좌..
부산지하철 서면역입니다. 환승역인데 부산의 지하철 역 중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역이죠. 그런데 여기 환승로 계단에 뭔가 붙어있는 것 보입니까? 만화입니다. 경향신문의 김용민 화백의 만평입니다. 요즘 이 만평 못 보고 하루를 지나칠 수가 없다 할 정도로 인터넷에서 대인기입니다. 스님도 슬쩍 보면서 지나가시네요. 20여분 서서 지켜보니 10에 3-4명은 만화 한 두 개는 읽고 갑니다. 중앙 환승통로에는 김용민 화백의 만화가 빨래집게에 걸려 오가는 시민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었습니다. 시민들 동선을 완전 장악해서 이곳을 오가는 분은 도저히 한 두개 정도는 안보고 지나갈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부산지하철 서면역의 김용민 만평 전시회 흐믓하네요 ^^ 참고로 이 전시회는 부산지하철노조에서 주최하는 행사입니다.
부산역에 모인 시민들에게서 독기 같은 게 느껴졌다. 이제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몸짓이었다. 한나라당의 안방이라는 부산에서 시민들은 정권을 향해 주저없이 독설을 퍼부었다. 그 독기는 올 겨울 최대 한파도 꺽지 못했다. 대회가 열리기 한참 전부터 끝날 때까지 시민들은 수 시간 동안 그 매서운 칼바람 앞에 섰다. 가슴 속에 독기를 품지 않고서야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전날 부산역에 차려진 농성텐트에서 부산의 매서운 칼바람을 맞으며 하룻밤을 보냈다. 손학규 대표는 낙동강 인근에서 채취한 폐기물을 땅에 던지면서 부산시민이 뭘 먹던 말던 이명박 정권은 4대강에만 미쳐있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손학규 대표도 이 정권을 향해 오를대로 오른 모습이었다. 박지원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 영부인 그리고..
물고기가 있습니다. 물고기뿐 아닙니다. 버려진 명함판 광고 찌라시와 담배꽁초 등 온갖 쓰레기도 같이 있습니다. 이게 어항입니까 쓰레기장입니까. 물고기와 쓰레기가 함께한 저 곳은 차도 옆에 만들어진 인공 어항입니다. 아마 뒤의 저 하얀 곳에서 물이 흘러 어항을 채우고 넘치는 물은 이렇게 경사길을 내려가게 하려고 만든 거 같습니다. 이런 인공적 물길을 만든 이유는 관광효과 때문입니다. 이 길을 10분 쯤 내려가면 부산의 광안리 해수욕장이 나옵니다. 여름 관광객들에게 좋은 볼거리와 편의를 위해 설치해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철 써먹고는 관리가 엉망입니다. 물길엔 더러운 오물과 담배꽁초가 뒤섞여 있습니다. 물길이야 어쩔 수 없다치더라도 물고기는 어떻게 이렇게 방치할 수 있죠. 물길을 유지하기 힘들다면 물고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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