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한국에 온 중국 기자들과 부산의 블로거들이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1. 저 자신을 시사블로거로 소개하면서 요즘 바빠지고 힘들어졌다고 얘기했습니다. 왜 그러냐고 묻길래 내가 좋아하지않는 대통령이 당선되어 그렇다고 했습니다. 중국기자들이 재밌는 분이라며 웃더군요. 2. 중국을 대표해서 기자 한 분이 블로그에 대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개인미디어인 블로그의 발전이 대단하다면서 그와 함께 블로거들의 책임의식도 같이 성장했으면 한다는 취지의 얘기였습니다. 나중에 제 발언기회 때 이에 대해 블로거의 책임의식도 필요하지만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법적 제도적 정비도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블로거라는 새로운 현상과 구 시스템의 충돌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3. 놀랍게도 중국기자들도 노무현 서거에 관..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해운대 피프빌리지에서 10월10일 바디페인팅 행사가 열렸습니다. 피프빌리지의 한 천막 안에 많은 사람이 모여있길래 뭔가 싶어 들여다 보다 그야말로 말로만 듣던, 어린 시절 먼 외국의 희안한 일로만 여겼던, 바로 그 바디페인팅을 구경하는 행운을 안게 되었습니다. 이 행사가 신기한 건 나뿐만 아니죠. 뜻밖의 구경거리를 만난 사람들은 신기해하다는 표정으로 모델들의 몸에 페인팅이 되는 걸 지켜봤습니다. 카메라들이 모델의 몸을 포위한 카메라의 샷타 소리가 연신 울려댔습니다. 그런데 행사장 분위기가 좀 어색했습니다. 남자들은 폼을 잡고 서있는데 여자 모델들은 부끄러워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습니다. 모델들이 저러고 있으니 구경하는 사람은 못 볼 걸 보는 것 같아 민망한 느낌이 들었습니..
부산에 세계 최대의 괴물이 나타났다. 이 괴물은 그전까지 이 곳을 지배했던 노테괴물을 아주 간단하게 물리쳤다. 매일매일 이 괴물의 아가리로 엄청난 먹이들이 줄지어 들어간다. 먹이들은 괴물의 입으로 들어와 창자를 돌고 돌아 양분을 빨려 시커먼 똥이 되어 나온다. 아침부터 먹어대는 괴물의 항문으로 1-2초마다 한똥가리씩 쉴새없이 쏟아진다. 이 괴물은 입이 두 개다. 좀 더 맛있는 먹이들은 다른 입으로 들어간다. 저 멀리 괴물의 먹이를 키우는 사육장이 보인다. 이 괴물을 먹여 살리기엔 강 건너 사육장만으론 부족하다. 그래서 바로 앞에 언제라도 드실 수 있게 새 사육장을 대량으로 만들고 있다. 지금 들어가는 먹이들은 괴물의 창자에서 어떤 오물들을 덮어쓰고 나올까? 그런데 왜 우리는 이 괴물의 먹이가 되지못해 안..
2009년 5월1일 오후 2시의 여의도광장입니다. 시청이냐 아니냐 하다가 결국 올해 노동절행사는 결국 여의도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여의도에 도착했을 때 광장입구에서 가장 먼저 반겼던 건 각종 유인물을 나눠주고 서명을 부탁하는 노동자들과 시민운동가들이었습니다. 장자연사건 특검제 도입하자는 국민청원. 반도체 노동자들의 산업재해를 고발하는 서명. 구속노동자 석방을 촉구하는 서명. 다함께는 항상 언제나 함께. 얼마있자 풍물패가 행사장을 돌며 행사의 분위기를 잡기 시작하자 노동자들이 광장에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언제 찰까싶던 광장은 금새 빈틈없이 빽빽하게 메꿔졌습니다. 경찰에선 1만6천 명이라고 했다죠. 경찰은 광장 금 밖에 있는 사람들은 금 넘었다고 안쳐줬는가 봅니다. 그리고 화장실 간 사람도 뺀 것 같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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