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발이는 재밌었다. 사랑이 뭐길래에서 하희라와 최민수의 사랑은 사람들 입가에 살며시 미소를 번지게 했다. 그들의 사랑 사이에 터져 나오는 대발이 아버지의 호통은 웃음을 터뜨리게했다. ‘맞아 맞아’ 하면서 한껏 몰입했고 유쾌하게 시청했다.그러나 며느리전성시대는 재미없다. 신혼인 두 사람의 사랑연기는 맛깔스럽지 않다. 남편이 좋아 마냥 까부는 미진의 모습은 유난스럽다는 느낌만 든다. 차라리 복수동생과 미진오빠의 사랑이 더 눈길을 끄는데 최근엔 이마저도 시들한 느낌이다. 연기 탓일까? 그보다는 시대차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15년 전은 그래도 며느리가 시부모를 모시고 살아야 한다는 의무감이 강했던 때였다. 결혼을 앞둔 여성에게 시부모님 모시고 살겠냐는 질문을 tv 앵커들이 서슴없이 들이댔고 질문 받은 여성들은..
야근금지를 규정으로 만들겠다는 회사가 나타났다.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사이냅소프트라는 회사다. 반갑긴 하지만 너무나 파격적이라 의심도 들었다. 야근을 없애겠다고 떠든 회사들의 공언이 나중에 흐지부지 된 걸 많이 봐왔기 때문에 그런 류의 선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사실이라면 그들의 사례를 널리 알려야한다고 생각했다. 회사에 전화를 걸어 인터뷰를 부탁했다. 통화의 상대자가 아주 흔쾌히 응했다. 10월 18일 구로디지털역 근처 우림 e-biz7층 706호의 사이냅소프트 사무실을 찾아갔다. 10월부터 야근금지를 규정화 하셨습니다. 이 규정이 어떻게 시작된겁니까. 최근 사원모집이 있었습니다. 직원들에게 우리 회사를 지원하려는 사람에게 회사를 어필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없냐고 물었죠. 그 중에 하나로 ..
삼성전자의 불합리한 야근수당 지급행태에 대해 제보하는 메일을 한통 받았다. 그는 현재 삼성전자에 재직중인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메일의 내용은 한국최고의 선도기업이라고 하기엔 부끄러운 내용들이 많았다. 삼성전자가 한국의 최고 선도기업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이 비판을 받아들이길 바란다. 삼성전자엔 야근수당이 없고 교통비만 지급되는 걸로 알고 있다. 맞나? 커서님 기사는 작년까지만 맞는 말이다. 올해는 틀렸다. 그게 무슨 말인가 올해부터 삼성전자는 야근수당을 지급한다. 삼성은 언론에 비치는 모습에 매우민감하다. 회사에서도 야근수당이 없다는 것에 대해 고민을 했던 것같다. '삼성전자 야근수당 지급하지 않는다'라는 기사로 국민의 지탄을 받을 경우를 생각했을 것이다. 아마 그래서 올해부터는 야근수당을 지급하..
신정아 사건이 처음 밝혀졌을 때 “그 여자 능력 있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잖았다. 기가막힌 말이지만 뜻밖의 반응은 아니었다. 사기범죄자의 대담함과 그 수법에 찬탄을 보내는 건 한국에서 자주 보는 모습이다. “못해먹은 놈이 바보고 들킨 놈이 재수없다”라고 말해지는 나라에서 학력위조자에게 “능력있다”라고 말하는 것이 그렇게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능숙한 거짓말은 한국에선 경쟁의 수단으로 인정받기도 한다. 경쟁사회 미국을 따라가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미국이 유럽을 앞선 것은 경쟁이 있었기 때문인데 그걸 한국이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이 미국보다 경쟁이 덜한 사회는 아니다. 우리는 초등학생부터 입시지옥에 들볶이고 사회에 나가면 세계최고의 야근에 시달린다. 경쟁의 강도는 한국이 미국보다 ..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