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오늘 평소의 두배가 모였습니다. 보통 동보서적 앞에서 끊기던 집회 인파가 그 뒤로 40미터 더 이어졌습니다. 사람은 두배고 열기는 네배였습니다. 이전엔 행인들이 집회 인파에 슬쩍 눈길 함 주고 지나가는 정도였는데 이번엔 눈을 둥그래 뜨고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하며 놀라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정확한 시간을 모르겠는데, 8시 넘어서 집회 참여자들이 일어서서 서면 일대를 돌았습니다. 신이 났습니다. 사람들이 보이고 버스가 서면 목소리는 더 높아졌습니다. 제 생각에 시위대가 행인에 대해 자신감을 가진다는 것은 87년 이후 처음인 듯 싶었습니다. 지나는 시위대를 바라보는 시민들 모습입니다. 휠체어를 타고 오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1시간 넘게 돌고 천우장 앞에 모인 시위대입니다. ..
오늘 처음으로 이명박탄핵이란 구호도 나왔습니다. 이전에 경찰이 금지했던 피켓이나 구호도 맘껏 외쳤습니다. 경찰 눈치 보고 자제하거나 말리는 분위기 없었습니다. 7시 쯤 가니 한 300명 정도 와있더군요. 의외로 많이 왔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집회에 관심이 쏠려 부산 집회는 광고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집회 시작 후에 더 많은 사람이 왔습니다. 나중에 보니 시청앞 광장이 제법 가득해졌더군요. 오늘 참석자들 중에 눈에 띄는 건 20대 여성과 대학생들이었습니다. 둘러보니 여자들이 더 많았습니다. 자유발언도 여자들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자유발언 하시는 여자 분들 분을 참지 못하셨습니다. 당장 내일 서울 가시기 전에 들렸다는 분도 있고, 자신이 분노했던 것보단 사람이 적었다고 강한 실망감을 표출하시는 분들도..
오늘(5월14일) 부산은 서면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렸습니다. 7시부터 시작했는데 참 많은 사람들이 왔습니다. 시민들의 자유발언과 공연이 2시간 넘게 재밌게 펼쳐졌고, 문화제는 9시30분 쯤에 끝났습니다. 일어서면서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가 있나 싶어 한번 둘러봤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게 눈에 띄었습니다. 예 조선일보가 꼬투리 잡은 바로 그 촛농입니다. '잡을 게 없어 이런 걸 잡나 이걸 어떻게 치워?'라는 생각을 하며 보고 있는데. 다 보고 딱 갈라하고 있는데. 몸 틀어서 도로 쪽으로 돌아서고 있는데. 세상에 시민들이 이 촛농을 치우고 있었습니다. 보시다시피 바닥엔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아무 것도 없는 바닥에서 무언가를 줍고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촛농이었습니다. 잘 주워지지도 않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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