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오는 길이었다. 앞에서 오던 여승무원이 갑자기 내 앞에서 멈추더니 무릎을 끓었다. 순간 긴장했다. 낯선 젊은 여성이 남자인 나에게 복종적인 자세를 취하는 건 처음 당해보는 경험이었다. 다행인 것은 여승무원이 향한 쪽은 옆자리 손님이라는 것. 내가 아니라 덜하긴 했지만 여승무원의 복종적인 자세는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당혹스러웠다. 서비스경쟁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서비스를 수행하는 노동자가 성적수치심이나 모멸감을 느낀다면 그런 서비스는 사회적으로 허용되어선 안된다. 손님 앞에 무릎을 끓는 서비스는 어떨까? 분명한 건 내가 그 서비스를 받고 당혹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내가 당혹감을 느낀 건 나에게 복종적인 자세를 취한 서비스 노동자에게 모멸감을 줄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 아..
4월7일 한국과 일본의 노동자 71명이 제주도에 모였습니다. 왜 모였을까요? 국제노동자교류센터 주최의 12회 한일노동자 등반 및 평화연수가 올해는 제주도에서 열리기 때문입니다. 한일노동자등반대회는 1997년부터 시작해서 한국과 일본을 번갈아가며 개최하는 국제행사입니다. 이번 행사엔 한국노동자 54명과 일본노동자 17명이 참가하여 한라산을 등반하고 제주도의 4.3유적지를 평화연수했습니다. 일본노동자들은 4월7일 첫날 한국 쪽이 마련한 저녁만찬장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일본노동자들의 첫 인상은 일단 젊다는 것입니다. 한국은 40대 이상이 많았는데 일본의 노동자들은 30대 전후의 젊은 노동자들이었습니다. 나이가 좀 더 어린 일본노동자들은 한국노동자에 배해 좀 더 밝은 옷차림과 쾌활한 몸짓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른..
화물연대 파업이 3일째입니다. 화물연대 파업의 주 현장인 부산의 부두를 차를 타고 돌아봤습니다. 부산의 컨테이너 부두는 부산역 부근에서 제1부두가 시작해서 동남해안을 따라 이어집니다. 부두길엔 운송을 그만 둔 화물차들이 양쪽으로 늘어서 있었습니다. 화물노동자들의 농성현장은 여러 군데였습니다. 이런 깃발이 보이는 곳엔 화물노동자들의 농성천막이 같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앞엔 부두의 정문이 있었습니다. 5부두 근처의 화물노동자들입니다. 화물노동자들 대여섯명이 깃발을 들고 부두 정문 앞에 서 있었습니다. 물어보니 아침부터 하루종일 서 있는다고 합니다. 조금 있다가 노조간부로 보이는 분께서 잠시 쉬자고 소리치니 그때서야 깃발을 내려놓고 앉기 시작했습니다. 그중 한분께 아고라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아고라 아세..
알바시급에 관해 적은 몇개의 글이 블로거뉴스 메인에 링크되었습니다. 400개 넘는 많은 댓글이 달렸는데 댓글 중엔 해외에 있는 학생이나 교포들이 한국시급과 비교한 현지의 시급에 관한 내용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 댓글들을 통해 일본, 호주, 미국, 캐나다 4개국의 시급을 알 수 있었습니다. 먼저 일본입니다. 7년전 일본에서 알바를 하셨다는 분은 당시 시급 5,500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7년전인 2001년 당시 우리나라 최저시급은 1,865원이었습니다. 한국의 프랜차이즈 업계 시급이 대략 최저임금 근처에서 형성되는 걸 볼 때 2001년 일본의 시급은 약 한국의 3배 입니다. 현재 거주하시는 한 분이 현재의 시급을 알려주었습니다. 일본도 지금은 2배 정도 올라 8,000엔 이상이라고 합니다. 여전히 한국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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