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명 정리해고에 맞서 싸우고 있는 한진중공업 노동자의 농성현장입니다. 눈이 내리던 2월 14일 그 곳 쓰레기통을 잠시 들여다 봤습니다. 노동자들이 입던 비옷과 종이컵, 컵라면이 여기저기 쌓여있습니다. 오른쪽 끝에 초콜릿 포장지가 보이죠. 발렌타인데이라고 여기서도 초촐한 파티가 있었나 보군요. 왼쪽 끝 중간 쯤에 보이는 건 고구마입니다. 크레인에서 농성중인 김진숙 위원이 고구마를 주로 드신다고 하죠. 그래서 농성장 방문하면서 고구마를 많이 들고 온다고 합니다. 쓰레기통에 보이는 것들이 다 이분들이 후원하신거군요. 오른쪽 아래에 자세히 보시면 떡을 담았던 종이상자도 살짝 보입니다. 노동자의 연대는 쓰레기통에서도 확인할 수 있군요~
8년 전 10살짜리 딸이 크레인 위에 올라간 아빠에게 쪽지를 보냈다. "아빠 그런데 내가 일자리 구해줄테니까 그일 그만하면 안되요?" 그러나 아빠는 딸의 쪽지에 대답할 수 없었다. 올라간지 129일만에 거기서 목을 메고 자살했다. 2011년 1월 바로 그 곳에 다시 김진숙이 올라갔다. 회사 후배는 김진숙에게 이런 쪽지를 보냈다. "2주만에 집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애가 3명입니다. 큰 아들 5학년, 작은 아들 3학년, 늦둥이 갖 돌 지난 딸이. 마눌보다도 딸이 보고 싶어서 다녀왔습니다. 실컷 안아주고 왔습니다..." 김진숙은 아직 쪽지에 대답이 없다. 전화도 받지 않고 트위터도 삭제했다. 밥은 물론 물도 먹지 않고 있다. 김진숙이 손 대지 않은 식사 가방이 크레인 위에 쪽지처럼 매달려 있다. 김진숙의 크..
한진중공업의 구조조정에 맞서 35m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중인 김진숙을 응원하는 광고가 2월 4일 한겨레신문에 실렸습니다. 이날로 김진숙은 33일째농성중입니다. 자본과 맞서 싸우는 노동자를 지지하는 언론사 광고는 올해 들어 두번째인 것같습니다. 1월엔 홍익대 청소노동자를 지지하는 광고가 트위터에서 폭발적 RT를 기록하면서 큰 화제가 낳기도 했습니다. 김진숙은 트위터에서 이 광고를 언급하면서 자신이 33일째 농성중이라는 걸 "100명만 기억해도 이 싸움은 이기지 않을까"란 말을 남겼습니다. 농성이 33일째란 걸 정확히 알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김진숙이 한진중공업 노동자의 정리해고를 막기위해 35m 크레인에 올라가 있다는 것은 알아야합니다. 이 광고를 입소문으로 트위터로 알리는 사람이 1만명만 되어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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