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이 신문에 자주 등장한다. 그리 좋은 일은 아니다. 내부 분란과 정권의 외압으로 인한 문제들이다. 정권의 핵심 인물들과 논쟁이 오가고 스님 간에도 찬반 토론이 벌어진다. 그러나 논란의 중심에 섰음에도 그리 나쁜 이미지가 아니다. 오히려 권력을 훈계하는 모습에서 종교 본연의 자세를 엿보고 내부 문제를 두고 토론하는 모습에선 신선함을 느끼게 된다. 요즘 언론에 등장하는 스님들의 모습이다. 탄압에 저항하며 고뇌하는 모습, 자연을 지켜내겠다는 결연한 모습, 그러면서도 잃지않는 밝은 모습.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어쨌든 마케팅 측면에서 보자면 불교는 지금 성공하고 있다. 과거 5, 6공 정권에서 조폭스님으로 망가졌던 스님들의 이미지를 벗어나 저항의 종교, 자연의 종교, 희망의 종교로 국민에게 다가가고 있다...
누군가 찾아와 곧 지구가 멸망한다고 알려주면서 생존의 대가로 천문학적인 돈을 요구한다. 영화 2012에서 노아의 방주에 올란 탄 사람들은 일단 너무나 황당한 이 지구멸망론을 믿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믿음의 증거로 천문학적인 액수인 10억 유로를 지불했다. 여기서 신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니 믿음의 크기가 그만하니 내 너를 구원하리라." 당장 지구 멸망의 징후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3년 뒤 지구가 멸망한다고 믿었다면 그 믿음은 대단하다 할 수 있다. 노아가 이웃들의 비웃음에도 굴하지 않고 배를 만들어 살아남은 것처럼 2012의 부자들도 10억 유로나 지불한 그 믿음에 대한 보상으로 생명을 얻었다. 여기에 아무리 착하게 살아도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구원될 수 없다는 신앙 구원론의 기독교 교리가..
어제 사직구장에 야구를 보러 갔습니다. 롯데가 기분 좋은 역전승이었습니다. 그 기세를 몰아 9시부터 시작한 월드컵 예선전을 보로 근처 호프집으로 향했습니다. 아무데나 들어갔는데 마침 대형스크린에 볼만한 자리도 제법 비어있었습니다. 얼른 두번째 테이블에 자리잡고 전반 30분 쯤 지난 뒤부터 경기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이 먼저 한골을 먹었습니다. 이상하게 기분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들 골먹어도 싸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같은 동포인 북한팀에 대한 동질감도 한몫한 듯 했습니다. 저만해도 한골 먹고나니 북한 제대로 밀어주고 우리는 좀 고생해서 올라가자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축구에 아랑곳하지 않고 아직도 롯데를 연호하며 승리를 축하하는 술잔을 기울이는 곳도 있었습니다. 졸전이라 애초부터 게임에 별 눈길이..
요즘 기독교인들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산소고기 재협상을 거부하는 이명박대통령이 기독교 장로출신이라 싸잡아 비난받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기독교인들이 이명박대통령을 앞세워 대한민국을 기독교공화국으로 만들려 하는 건 아니냐는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여론은 최악입니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이라해서 이명박대통령을 지지하는 건 아닙니다. 누구보다 앞서 이명박정부의 실정과 오만을 비판하고 그에 맞서 행동하는 기독교인들도 있습니다. 이번에 시국기도회에 참여한 향린교회도 그런 기독교인이 많은 교회 중 하나입니다. 향린교회 게시판을 보면 이미 5월초부터 이명박정부의 소고기협상에 대한 비판 게시물들이 있었습니다. 광우병 현수막도 교인들이 스스로 주문 받아 교인들에게 공급하기도 했습니다. 5월30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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