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한지 100일 지난 정부에 대해 학습효과를 논한다는 것이 좀 이르긴 하다. 그러나 이미 확골하게 드러난 걸 못본척하기도 참 어렵다. 눈에 뻔히 보이는데 분위기 맞춰 기다릴라니 입이 근질거린다. 이렇게 이른 주제의 글을 적는 데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어떤 블로거는 이명박정권 때문에 쓸 게 많아 쉴 틈이 없다고 하는데 난 사실 이명박에 대하여 뭘 써야할지 모르겠다. 이 정권은 욕할 건 많지만 쓸 건 없다. 쓴다는 것은 한꺼풀 벗기는 작업인데 이명박정권은 너무 안봐도 비디오라 벗겨 보일 게 없다. 그래서 쓸 게 없다. 그래서 이명박정권의 또 다른 별명은 이문세(이명박정권의 문제는 세상이 다 안다.)다. 이명박정권의 첫번째 학습효과는 CEO. 이명박정권에서 우리 국민이 얻은 가장 큰 교훈은 기업가 ..
경성대 정문에 내걸린 현수막입니다. JDM이란 저 약자를 바로 옆 부경대에서도 봤습니다. 거기엔 학교게시판에 광고로 내걸려 기업광고로만 생각했습니다. 학교를 좀 더 올라가서야 이 현수막이 기독교선교단체의 현수막인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부산대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눈에 띌만한 장소에 이 현수막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니 심장을 뛰게 할 예배." 예수전도단이라는 기독교단체의 현수막도 질세라 이곳저곳 걸려 있습니다. 부산대 게시판입니다. 위에 걸려 있던 예수전도단의 포스터가 보입니다. 그 아래 ESF라는 기독교단체의 알림글도 보입니다. 서울대학교에 내걸린 현수막. 연세대입니다. 서울 쪽 대학에 가니 이 단체가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돌아본 서울지역 대학에서 이 현수막을 예외없이 본 것..
가족제도에 대한 희의 마지막 생존자 네빌 중령이 영화에서 회상하는 장면은 인류의 멸명이 아니라 가족의 죽음이다. 탈출하려고 매달린 사람들 때문에 휘청거리는 헬기가 네빌중령의 가족이 탄 헬기를 덮치고 그의 과거 회상은 거기서 끝난다. 네빌은 전형적 중산층이다. 중산층에게 가족의 의미는 다른 계급보다 더 각별하다. 빈곤층처럼 가진 게 너무 없으면 가족의 구심점이 사라져 가족은 해체된다. 부유층처럼 너무 많이 있으면 가족은 각자 따로 누린다. 가족간의 유대가 형성되기 힘들다. 증산층은 가족이 함께 누리기에 적당한 물질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네빌에게 더 중요한 것은 세계가 아니라 가족이다. 어둠 속에서 샘(개)을 부르는 네빌의 애타는 목소리는 아이를 찾는 아버지의 목소리다. 마지막 가족인 샘이 죽자 네빌은 자..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네티즌의 반기독교 정서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죽음을 앞에 둔 23인에 대해서도 막말 댓글이 너무나 쉽게 오갈 정도로 교회에 대한 온라인 여론은 좋지 않다. 어느 목사님은 신자들에게 인터넷 접속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기독교인(현직 집사)이 반기독교 정서에 맞서 끈질기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치웹진 서프라이즈의 주요 논객 중 한 명인 'bosoo'님은 사태 발발 이래 줄기찬 욕설과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네티즌의 비이성적 행동을 지적하고 23인의 봉사의 의미를 설득시키는 작업을 지금까지 멈추고 있지 않다. 스스로 언제까지 버틸지 모르겠다면서도 다음날이면 거의 어김없이 글을 남기고 또 자신을 거론하는 글에 절제되고 고민한 답글들을 달고 있다.기자가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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