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여당에서 최진실법을 만든다고 한다. 아마 이전에 논의되었던 '사이버모욕죄'를 최진실씨 자살에 맞추어 개명한 것 같다. 한 사람의 자살을 정략적 의도가 엿보이는 법을 위해 이용하는 것으로 보여 영 보기 안좋다. 유창선닷컴도 이런 여당의 행태를 무례라고 꼬집었다. 오늘 나경원의원이 밝힌 이 법의 내용은 이렇다. 인터넷 게시글 등으로 피해를 당한 사람이 삭제 등의 요구를 했을 시에 사업자는 24시간 내에 자의적 판단을 배제하고 처리해야한다고 한다. 이와함께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 처벌할 수 있는 모욕죄를 인터넷 상에서는 고소 없이도 처벌할 수 있도록 예외 조항도 두겠다고 한다. 피해 당했다는 게시물에 사업자가 자의적 판단을 하지않아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의 그 주장의..
"이모부 숭례문 이명박이 개방해서 불탔어요." "그런 얘기는 어디서 들었는데?" "인터넷에 다 나와요." 숭례문 불타고 며칠 뒤 만난 조카녀석과 나눈 대화다. 녀석이 밑도 끝도 없이 꺼낸 말은, 지딴에는 뭔가 알고 있다고 으시대려고 했던 말이었다. 친한나라성향의 장인까지해서 처가식구들이 모두 모인 자리라 내 정치적 속내를 드러내고 맞장구 칠 수는 없었다. 그냥 한번 빙 둘러보고 웃고 말았다. 조카는 올해 초등학교 6학년, 13살이다. 내가 회사에서 초고속인터넷을 제일 먼저 깔았는데, 그때가 99년이었다. 그 후 2년 뒤 쯤 회사 동료 대부분이 초고속인터넷에 가입했다. 조카가 유치원 입학하기도 한참 전에 이미 거의 대부분 가정에서 인터넷은 필수가 되어 있었다. 그러고보니 조카는 글자를 익히기도 전에 마우스..
집에서 한겨레를 구독하고 지역신문은 가끔 지역정보가 궁금해 사보곤 합니다. 지역민으로서 지역신문 하나쯤 봐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실행은 못하고 미안한 마음만 가지고 있습니다. 구독을 아직 망설이는 건 지역신문에 읽을거리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전국적인 이슈에서는 지역지가 중앙지를 넘어서기 힘듭니다. 지역이슈는 지역민임에도 생소하게 느껴져 외면하게 됩니다. 중앙에 의존적인 한국에서 지역신문이 고전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 지역신문들이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신문 1면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지역민을 휘어잡을 마땅한 이슈가 드물었던 지역매체에게 제대로 된 이슈가 하나 걸린 것입니다. '혁신도시 재검토' 이슈가 바로 그것입니다. 요즘 이 이슈 하나로 지역신문들이 관련기..
정부의 혁신도시 재검토가 알려지고 지역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지역신문들은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 들여다 봤습니다. 먼저 강원도입니다. "혁신도시 궤도수정 안된다."며 탑에 못박고 있습니다. 기사 내용은 강원지사의 혁신도시 계획대로 건설을 촉구하는 긴급기자회견입니다. 만평은 상당히 수위가 높습니다. 밀짚모자를 쓴 노전대통령이 뿔난 모습으로 5년 뒤 복수를 다짐하는 모습입니다. 대구경북지역 신문들도 격앙된 논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부분 1면 탑에 혁신도시 기사를 싣고 있습니다. 경북일보는 정부의 '혁신도시재검토 방침'을 말도 안된다며 짤라버립니다. 심지어 영남일보는 노무현이 그립다는 제목을 뽑았습니다. 지역 정치정서를 생각하면 파격적인 기사입니다. 경남 쪽은 경북에 비하면 조금 차분해 보입니다.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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