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젊은 시절 목마름을 채워주었던 한겨레 한겨레신문을 처음 만난 건 대학교 1학년 때이다. 집에서 조선일보를 받아보는데, 아침마다 그 신문의 파렴치함에 치를 떨었다. 동아일보는 지금처럼 맛가진 않아 그런대로 보긴했지만 많이 아쉬웠다. 그래서 한겨레신문 창간호를 카운트다운하며 기다렸다. 창간호를 어떻게 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때의 두근거림만은 생생하다. '빨갱이신문'소리도 듣던 때라 한겨레신문을 사는데엔 주변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두근거림이 있었다. 그리고 신문을 펼치면 기존의 신문과 전혀 다른 내용과 시각의 기사를 볼 수 있다는 기대의 두근거림이 있었다. 신문을 다 읽으면 두어시간이 금방 지났다.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모든 기사를 다 읽었다. 심지어 광고도 찬찬히 읽었다. 한겨레는 광고도 특별..

먼저 조선일보. 참 빈약하다. 논리는 힘들어도 재치는 있을줄 알았는데 도저히 아무리 궁리해도 '괴담'말곤 떠오르는 게 없는갑다. 어제는 선동 오늘은 괴담. 내일은 빨갱이? 저 와중에 그래도 노풍 차단은 철저하다. '노무현예언'의 부제에 '사실 틀리'다는 말로 노무현예언이 거짓인 것처럼 써놨다. 이건 노무현이 두려운 건지, 미치도록 싫은 건지? 인터넷 구석구석 꼬투리 모아 쓰느라 수고했다. 중앙일보 이것들은 머리를 쪼금 썼다. 지지자의 위기의식을 건드려 위기에서 벗어나보자는 시도. 그래 점수 좀 주께. 2002년처럼 노무현과 미선효순이 다시 돌아올지 모르니 경상도 강남 언니 오빠들한테 "도와주세요" 하며 구조신호 보내는 거지. 근데 그분들이 겹합하면 좀 나을거 같니. 니들 역시너지 효과라고 아니. 광우병 ..

이 기사 제목을 보고 처음에 눈을 의심했습니다. '한일병합 100주년'이라니. 병합이나 합병이란 말은 일본측의 주장입니다. 일본은 일제시대를 한국과 '합병'한 것이지 '침략'한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1910년 일본이 한국에 들어온 것은 분명히 침략입니다. 형식적인 합방조약만 만들었을뿐 실질적으로는 무력의 위협하에 이루어진 일입니다. 정확하게 기술하자면 '일본침략'입니다. 그러나 일제시대부터 '한일병합'이란 말이 일본에 의해 강요되었고 또 우리도 한일병합이란 단어를 일본지배를 인정하는 의미보다는 치욕적이고 모욕적인 걸 강조하는 데 사용했기 때문에 '한일병합'이란 단어를 쓰는 데 그리 주저하는 편은 아닙니다. '한일합방의 주역'들이라고 말할 땐 그 대상을 모욕을 주기 위한 것이지 떠받들려는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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