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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 제목을 보고 처음에 눈을 의심했습니다. '한일병합 100주년'이라니.

병합이나 합병이란 말은 일본측의 주장입니다. 일본은 일제시대를 한국과 '합병'한 것이지 '침략'한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1910년 일본이 한국에 들어온 것은 분명히 침략입니다. 형식적인 합방조약만 만들었을뿐 실질적으로는 무력의 위협하에 이루어진 일입니다. 정확하게 기술하자면 '일본침략'입니다.

그러나 일제시대부터 '한일병합'이란 말이 일본에 의해 강요되었고 또 우리도 한일병합이란 단어를 일본지배를 인정하는 의미보다는 치욕적이고 모욕적인 걸 강조하는 데 사용했기 때문에 '한일병합'이란 단어를 쓰는 데 그리 주저하는 편은 아닙니다. '한일합방의 주역'들이라고 말할 땐 그 대상을 모욕을 주기 위한 것이지 떠받들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한일병합이란 단어가 우리 사이에서 쓰이지 않고 일본인에 의해 말해지고 그 것이 한국의 주요 언론에 기사회 된다면 어떨까요. 거기다 뒤에 100주년이라는 기념의 단어까지 붙인다면? 그리고 그렇게 완성된 단어가 제목에 커다랗게 박힌다면?


“2010년 한일병합 100주년 일왕 한국 방문 변수 될 것” [중앙일보] 오코노기 게이오대 교수가 말하는 ‘한·일 신시대’


거기다 '일왕방문 변수'라는 단어까지 붙이니 의미가 더 묘해집니다. 마치 옛 식민국가가 종주국 국가원수의 방문을 기대하는 듯한 느낌의 그런 기사를 보는 것 같습니다.  

오코노기 교수는 일본인으로서 그럴 수 있다고 칩시다. 한국의 중앙일보가 오코노기 교수의 발언을 제목으로 뽑은 것은 무엇 때문인지 궁금합니다.

중앙일보가 21세기 새로운 '한일병합'을 위해서 나선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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