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전 kbs시청료 거부운동 스티커입니다. 25년 간 집에 고이 모셔놓았던 건 아니고요 부산민주공원에 전시되어 있는 걸 본적이 있어 얼마전 들러 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당시 kbs 시청료 거부운동을 주도한 건 기독교운동 단체들이였더군요. 지금 일부 목사들이 pd수첩의 mbc에 적대감을 보이는 것을 생각하면 참 격세지감입니다. 민주화운동 아카이브 시스템 기독교단체가 주도해서 그런 경향도 있었던 것 같은데 당시 kbs시청료 거부운동의 한 축엔 도덕주의가 있었습니다.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고 상업광고가 넘쳐나는 kbs를 규탄하는 것이 교인들에게 좀 더 설득력을 가졌을 겁니다. 내친김에 관련 홍보물을 좀 더 찾아봤습니다. 여기 민주화운동 아카이브 시스템에서. 설문조사도 있고 시청료 징수에 대한 대응방법도 나와..
54년전인 1954년 잡지에서 발견한 의료광고입니다. 광고 맨 위에 폐병, 임질, 매독 전문이라고 크게 적혀 있습니다. 좀 더 내려가면 "'아모리' 악성만성으로 각종 치료와 백약무효한 분도 '최후적'으로 복용하면 완치되고 재발이 없다"는 설명도 나옵니다. 이게 병원 광고일까요. 폐병과 성병을 같이 보는 병원이 있었나요. 맨 아래를 보니 그 의문이 풀립니다. 이 광고를 게재한 곳은 한의원입니다. * 그런데 '한'자가 이 '韓' 자가 아니고 이 漢 자입니다. 중국식 한의원인가요? 아님 저 때는 한의원 이름을 그렇게 쓴 건가요? 아무튼 이 광고를 보고 알게 된 건 저 당시 가장 사람들을 가장 괴롭혔던 병은 폐병과 성병이었다는 것입니다. 50년대를 소재로 한 소설 등을 보면 폐병 환자는 많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54년 전(1954년) 잡지책에서 본 광고입니다. 팥죽이나 떡을 하는데 설탕 대신 당원을 한 두 알 넣고 만들라고 합니다. 당원은 자연에서 나온 것이 아닌 화공약품입니다. 설탕도 안좋다는데 당원이야 당연히 더 안좋을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일반 가정에서 당원을 쓰는 데는 없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때인 70-80년대만 해도 집에서 당원을 쓰진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당원을 넣고 만든 제품에 대해 불신의 목소리가 높은데 당시엔 당원에 대한 거부감이 지금같진 않았을 겁니다. 당원의 해로움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하고 설탕보다 수백배 달았던 그 달콤함만 알았을테니까요. 몸에 좋지는 않았지만 아주 싼 가격에 달콤함을 즐길 수 있다는 그 추억은 아주 달콤하게 남았을 듯 합니다. 나이 드신 분들은 이 당원에 대..
21년 전 같은 반 고3 학생들이 졸업을 기념하며 만든 책입니다. 짐 정리할 때마다 한 번 씩 손에 들게 됩니다. 이 붉은 표지를 보면 당시 '반지'를 만들겠다며 분주하게 돌아다니던 친구들 모습이 떠오릅니다. 제목 '제칠면의 칠자는 7반을 의미합니다. 제목 아래 '첫번째 일구팔칠이월'은 이 책이 나온 때가 1987년 2월이고 이후에도 반지가 이어질 것임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제가 알기론 이후 반지가 더 나오진 못했습니다. 수도꼭지에 그려진 '54'는 반의 인원을 의미합니다. 당시 고등학교 교실에 50명 이상이 일반적이었습니다. 30은 무슨 의미인지 기억이 안납니다. 고3이란 말이었을까요? 간만에 20년 전의 추억을 떠올리며 페이지를 넘기는데 뒤쪽에 앙케이트가 눈에 띄었습니다. 우리가 이런 재밌는 걸 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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