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도 잡지를 한 권 구했습니다. 400여 페이지의 잡지를 대충 훑어봤는데 가장 눈에 띄는 건 광고들이었습니다. 그 시대 사람들에게 가장 잘 어필할 수 있는 삽화와 광고문구들을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걸 블로거로서 그대로 둘 수 없죠. 광고들을 사진 찍어 포스팅 했습니다. 그런데 그중 같이 올리지 않고 따로 제외해 둔 광고가 있었습니다. 광고에 지금 시각으로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 있었습니다. 광고에 대해서 좀 더 알아봐야 할 것 같았습니다. 바로 문제의 광고입니다. 엄마와 아이들이 맛있게, 빨대까지 꽂아가며 마시는 저 음료는 맥주입니다. 영어로 분명히 'BEER'이라고 쓰여 있고 지금과 철자법이 좀 다르긴 하지만 한글로도 '비야'라고 써있습니다. 그리고 이 '비야'를 만든 회사는 바로 OB상표로..
처가집에서 발견한 책입니다. 6.25 종전 다음 해인 1954년에 해방 10주년을 기념해서 나온 책입니다. 책 맨 위에 "희망별책"이라고 쓰인 걸로 보아 희망이란 잡지의 별책부록으로 나온 책인 듯 합니다. 책은 해방 후 10년 간의 역사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몇 줄 읽어보니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해방 후10년 간의 역사도 알 수 있지만 그 역사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시각도 알 수 있었습니다. 옛날 책을 읽는 재미가 바로 이런 층위를 읽는 재미일 것입니다. 본격적인 읽기는 차차 하기로 하고 먼저 400여 페이지의 책을 대강 훑어봤습니다. 당연하겠지만 가장 눈에 들어오는 건 광고였습니다. 당시 시대상이 반영된 재밌는 삽화와 글귀가 상당한 읽기의 재미를 주었습니다. 그런데 54년 전 광고의 대부분은 의료광고..
어찌하다 입수하게된 85년도 국회수첩입니다. 85년이면 김대중과 김영삼 두 야당 당수가 연합하여 1달만에 만든 신민당이 100석 이상을 휘쓸어 전두환 독재정권이 충격을 먹었던 2.12 총선이 있었습니다. 아마 2.12 총선이 끝나고 새로운 국회를 위해 만든 수첩인가 봅니다. 들여다 보니 전부 한자입니다. 한글로 쓴 건 한자로 쓰지 못하는 단어들, 이를테면 외국명이나 한자대체어가 없는 순 우리말인 경우입니다. 심하죠. 저땐 한자를 써야 본때가 나던 때였으니... 의석분포를 보니 민주정의당 148석이고, 신민당 103석, 한국국민당 20석입니다. 무소속 5명을 포함하면 전체 의원의 수는 276명입니다. 23년전 국회수첩인데 지금도 아는 얼굴들이 꽤 나옵니다. 이철 당시 36세군요. 얼마전 철도공사 사장에서 ..

87년 4월 당시 집권당인 민정당이 낸 '4.13 대통령 특별담화에 따른 홍보자료'입니다. 먼저 이 홍보물이 나온 배경부터 설명하죠. 1985년 치러진 2.12총선에서 창당한지 한달도 되지 않은 신민당이 돌풍을 일으켜 103석의 거대 야당으로 국회에 진출합니다. 야당은 이 기세를 몰아 전두환의 단임이 끝나기 1년 전인 이듬해 86년부터 직선제 개헌 투쟁을 전개합니다. 계속 버티던 전두환정권은 결국 올림픽을 치러야 하는 부담으로 인한 국내외의 여론에 밀려 86년 4.30일 여야가 합의하면 현행헌법을 고치는데 반대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개헌특위가 구성되고 여야간에 개헌협상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전두환정권은 애초에 개헌할 뜻이 없었습니다. 하더라도 그들은 현 정치세력이 계속 집권할 수 있는 의원내각제 외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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