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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도 잡지를 한 권 구했습니다. 400여 페이지의 잡지를 대충 훑어봤는데 가장 눈에 띄는 건 광고들이었습니다. 그 시대 사람들에게 가장 잘 어필할 수 있는 삽화와 광고문구들을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걸 블로거로서 그대로 둘 수 없죠. 광고들을 사진 찍어 포스팅 했습니다.


그런데 그중 같이 올리지 않고 따로 제외해 둔 광고가 있었습니다. 광고에 지금 시각으로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 있었습니다. 광고에 대해서 좀 더 알아봐야 할 것 같았습니다.




바로 문제의 광고입니다. 엄마와 아이들이 맛있게, 빨대까지 꽂아가며 마시는 저 음료는 맥주입니다. 영어로 분명히 'BEER'이라고 쓰여 있고 지금과 철자법이 좀 다르긴 하지만 한글로도 '비야'라고 써있습니다. 그리고 이 '비야'를 만든 회사는 바로 OB상표로 유명한 맥주회사입니다.

그림과 광고문구를 봐도 맥주가 맞습니다. 엄마가 들고 있는 잔에 거품이 보이고 옆의 광고문구도 '상쾌한 거품'입니다. 이정도면 의심할 바 없는 맥주입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54년 전 당시의 엄격한 도덕으로 볼 때 여자들이 술광고한다는 것을 꿈도 꿀 수 없는데 엄마에다 아이들까지 같이 술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54년 당시엔 전쟁 직후엔 술이 사회적으로 용인되었던 걸까요? 아니면 저 '몰트비야'라는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맥주가 아닌 건가요?

위키백과사전에서 몰트비야(Malt beer)를 검색해보았습니다. 


Malt Beer is a beverage made from malted barley, syrup water and sugar. It is very popular in Israel where it is called "black beer". Brands for sale in Israel include Nesher and Goldstar. The German version is called Malzbier. Variations are also popular in Latin and Caribbean countries. In West Africa you will find a variety of these beverages; Guiness Malt, Amstel Malt, Maltex etc. They are considered to give you energy (likely as a result of the massive amount of sugar) Very popular drink for ladies.(http://en.wikipedia.org/wiki/Malt_beer)


해석해보니 몰트비야는 맥아와 시럽, 설탕으로 만들어지는 음료수라고 합니다. 아래 부분을 보면 몰트비야가 서아프리카에서 대중적인 음료인데 아주 많은 설탕을 포함하고 있다는 설명이 나옵니다. 위키피디아 설명을 보면 몰트비야가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맥주는 아닌 것 같습니다.


좀 더 자세히 알고싶어 몰트비야(malt beer)의 독일 버전인 Malzbier를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봤습니다. 아무래도 맥주의 본고장이니 보다 근원적인 설명이 나올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검색결과 기대대로 깔끔한 설명이 나왔습니다. 


Malzbier is a form of sweet, low-alcohol (0 - 1%) beer that is brewed like normal beer but without fermentation by adding the yeast at or about 0 °C. CO2 and sugar is added later. It is often used as an energy drink.(http://en.wikipedia.org/wiki/Malzbier)

 
몰트비야는 아주 저 알콜 또는 알콜이 아예 없는 달콤한 음료수라고 합니다. 설탕은 나중에 첨가된다고 합니다. 

저 광고는 책의 첫 페이지에 실렸습니다. 지금 말로 하면 메인광고인 셈입니다. 당시엔 저 음료의 인가가 상당했던 것 같습니다. 

위키의 설명에 의하면 이스라엘이나 서아프리카 등지엔 대중적 음료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만 사라졌을 뿐 몰트비야는 세계적으로 여전히 즐겨 마시는 음료인가 봅니다.

어떤 음료일까요? 50년대 사람들이 즐겨마셨다는 달달한 맥주는 어떤 건지 궁금해졌습니다. 구글로 'malt beer'를 찾아봤습니다.


http://www.21food.com/showroom/66106/product/Gerstel-(Malt-Beer).html


non-alcoholic이란 수식어가 두번 나오는군요. 그 몰트비야가 맞는 것 같습니다. Gerstel이 몰트비야에서 유명한 브랜드인 것 같습니다.





다른 몰트비야도 있습니다. 맨 아래 글자는 'ALKOHOLFREI'는 영어로 'non-alcoholic'과 같은 뜻이 맞죠?

저거 맛이 어떨까요? 달달한 맥주는 어떤 맛일지 궁금합니다.


* 엄마와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맥주 광고는 바로 이 책에 실렸습니다. 해방 10주년을 기념해서 나온 희망이란 잡지의 별책부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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