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재미없는 토론회였습니다. 생각해보니 원래 재미가 있을 수 없는 토론회입니다. 6명이서 돌아가며 1,2분을 주는 토론 구조상 유권자의 관심을 끌 공방은 나오기 힘듭니다. 상대로부터 곤란한 질문이 와도 그냥 웃어넘기면 더 이상의 추궁은 없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버립니다. 이건 토론이라 할 수 없습니다.대한민국은 너무 피선거권자의 권리만 우선하고 있다는 생각이듭니다. 피선거권자를 보호하려고 유권자의 자유로운 의사표현도 막고 있습니다. 오늘의 재미없는 토론도 군소후보들의 노출에 차별이 없기위한 취지이지만 결국 유권자의 알권리를 방해했습니다. 6명 후보의 집중력 떨어지는 2시간의 토론에서 유권자 알 수 있는 건 별로 없었습니다. 유권자의 권리가 피선거권자 보호를 위해 제한된다는 것은 좀 아이러니 합니다.대선토론..
93년 3월 김영삼정권이 공직자 재산공개를 시작했습니다. 92년 민자당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한 이명박후보의 재산도 이때 공개되었는데 총 62억원으로 재산공개 국회의원 중 11위를 기록했습니다. 샐러리맨이었던 이명박의원이 어떻게 그 많은 재산을 모았느냐는 의혹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등록된 재산을 살펴본 결과 신고된 것도 많이 축소한 금액이라는 게 밝혀졌습니다. 서초동 17171 대지를 평당 2백44만원 신고했는데 이는 시가도 아닌 공시지가(5백65만원)보다 두배나 낮은 가격이었습니다. 그외의 신고한 재산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과다한 재산과 대담한 신고로 이명박의원은 언론의 주목을 받습니다. 국민일보는 1993년 3월24일자에서 이명박의원을 공직자재산공개에서 물의를 빚은 4인으로 지목하고 재산을..
문국현씨는 처음 자신을 여권후보로 봐달라고 했다. 단일화도 한다고 했다. 얼마있다 말을 바꿔 정동영과는 가치가 달라 단일화 할 수 없다고 했다. 거기다 이회창과 연대 가능하다는 말도 나왔다. 그리고 또 얼마뒤 유세를 중단한채 캠프에서 후보의 진퇴를 고민하는 중이라는 말이 들렸다. 캠프에 있던 누군가는 정동영측이 단일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울분을 터뜨리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마침내 단일화 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그런데 조건이 좀 희안했다. 투표일 2일 전인 16일 후보를 결정하자는 제안이었다. 그때면 단일화 효과를 볼 수 있는 여론조사도 없고 부재자 투표는 벌써 끝났을 때다. 시민단체에 일임한다길래 거래를 위해 내건 조건이라 생각하고 넘겼다. 역시나 문후보측에서 시기는 유동적이라는 ..
찍어주기 과외가 있다. 시험직전에 적중율 높은 예상문제를 학생들에게 알려주는 것인데 돈 많은 학부모들은 이 과외에 수천만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정말 찍어주기가 가능할까? 시험문제의 조합이 무한하고 비슷한 유형의 예상문제는 입시를 여러번 치러본 선생님이나 강사들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찍어주기과외에 유별난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서울의 유명학원은 시험을 본다고 한다. 시험을 봐가면서 들어가려는 것은 그 학원이 공부를 잘가르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적 좋은 학생이 들어와서 그런건지 정말 공부를 잘가르치는 건지는 분별하기 힘들다. 공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인데 마치 학원간판이 수능점수를 판가름낼것처럼 덤비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행태는 좀 기이하다. 조금 더 잘 찍어주고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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