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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씨는 처음 자신을 여권후보로 봐달라고 했다. 단일화도 한다고 했다. 얼마있다 말을 바꿔 정동영과는 가치가 달라 단일화 할 수 없다고 했다. 거기다 이회창과 연대 가능하다는 말도 나왔다. 그리고 또 얼마뒤 유세를 중단한채 캠프에서 후보의 진퇴를 고민하는 중이라는 말이 들렸다. 캠프에 있던 누군가는 정동영측이 단일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울분을 터뜨리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마침내 단일화 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그런데 조건이 좀 희안했다. 투표일 2일 전인 16일 후보를 결정하자는 제안이었다. 그때면 단일화 효과를 볼 수 있는 여론조사도 없고 부재자 투표는 벌써 끝났을 때다. 시민단체에 일임한다길래 거래를 위해 내건 조건이라 생각하고 넘겼다. 역시나 문후보측에서 시기는 유동적이라는 말이 나왔다. 곧 단일화가 발표될 걸로 봤다. 그런데 왠걸 이제 tv토론 8회이상 아니면 안된다는 소리가 나왔다. 선관위에서 금지한 걸 정동영측에서 만들어 내라는 억지를 부렸다. 끝내 단일화는 결렬되었다.

도대체 문후보가 이렇게 어지러운 정치행보를 하는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승리 가능성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정후보와 문후보의 지지율을 보태고 시너지효과까지 예상해보면 25% 정도이다. 그러나 넘어야 할 이명박후보의 지지율은 40%다. 아마 문후보측은 이기지도 못하는 집에 같이 붙었다 노무현정권 낙인 찍혀 총선마저 기약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는 것 같다. 차라리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메이킹해서 내년 총선에서 개혁세력의 주도 세력이 되보겠다는 생각을 하는 걸로 보인다.

이런 속내는 단일화 결렬 후 드러나는 문후보 지지자들 목소리에서도 드러난다. 문후보 지지자들은 당장 승리보다 여권의 청소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문후보와 정후보 보태봤자 이명박후보 이기긴 힘든데 왜 그렇게 뺐지 못해 안달하냐고 말한다. 이미 대선패배를 기정사실화 하고 그 이후를 준비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대선에서 지금처럼 분열된 채 패배하면 그 이후는 없다. 만약 진보개혁세력이 선거에서 의미있는 지지율을 올리지 못하면 국민들은 대안세력으로서의 입지를 의심하게 된다. 그러면 그 자리엔 문국현 쪽이 아니라 보수와 좀 더 가까운 세력이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이회창후보가 총선까지 가서 보수의 오른쪽에 들어가고 자리를 내준 한나라당이 중도세력을 완전히 덮칠 수도 있다. 혹시 문국현은 그렇게되면 보수와 좀 가깝게 만든 자신을 국민에게 어필할 생각이신가. 지금 하는 행태로 볼 때 그럴 가능성도 다분하다.

문국현이 안나왔으면 좋았다는 말이 나온다. 문국현 때문에 여권후보를 포장하고 지지자를 결집시킬 시기를 놓치고 이제 대선 10일 전까지 왔다. 범여지지자들은 아직도 문국현이냐 정동영이냐로 대립하고 있다. 중도세력의 표는 전혀 가져오지 못하고 친여세력의 표만 잠식한 문국현이 막판까지 분열과 혼란만 연출하고 있다. 결국 문국현으로 범여권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보려했던 오마이의 시도는 대실패로 끝났다. 오히려 범여권의 난맥상을 불러온 책임까지 져야할 판이다. 결국 오마이는 오늘(12월8일) 유창선의 칼럼을 통해 문국현 사퇴를 요구했다.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한 것이다.

단일화를 안하더라도 문국현후보는 정치를 계속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둘 게 있다. 단일화를 거부하면 문국현은 절대 범여권 정치인이 아니라는 것을. 앞으로 표를 구할려면 다른 델 알아봐야 할 것이다. 다른 정치세력의 문을 두드리던가 아니면 고향가서 지역표를 넘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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