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있었던 국민참여당 부산시당 창당대회가 있었습니다. 유시민 등 국민참여당 주요인사들이 내려온다기에 취재를 갔었습니다. 오후 7시 30분, 식전행사가 끝나고 국민의례가 시작되면서 애국가가 식장에 울렸습니다. 대한민국 모든 행사에서 빠지지 않는 순서라 별 주의를 기울이진 않고 끝나기만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애국가가 너무 길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사회자가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른다고 말한 것 같았습니다. 도대체 지금 몇 절을 부르고 있는지 알고 싶어 고개를 들어 영상을 봤습니다. 어! 그런데 애국가 배경장면이 우리가 흔히 보던 그런 장면이 아니었습니다. 눈을 크게 뜨고 다시 봤습니다. 태극기를 들고 시위하는 시민의 모습이었습니다. 태극기를 배경으로 한 노무현 대통령 모습도 나오고. ..
영화 2012를 봤다. 태앙흑점 폭발이 지구의 내부를 끓이고 그로 인해 지각판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움직이는 지각판은 땅 위의 모든 것을 삼키고 끝내는 에베레스트 높이의 대해일을 일으킨다. 쥐새끼 하나라도 살아남을 수 없는 대재앙이 지구에서 벌어지는 것이다. 2012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마야의 예언에 착안해서 영화는 만들어졌다. 2012년 마야인의 예언은 과연 이루어질까? 지구의 멸망은 모르겠지만 하나 확실한 종말은 있다. 2012년은 이명박 정권 종말의 날이다. 마야는 2012 지구의 종말을 예언했지만 한국에서 2012는 민주시민들이 간절히 기다리는 희망의 날이다. 그러나 한국의 2012를 생각하면서 마냥 기대만 되는 것은 아니다. 영화 2012의 잔영 때문인지 2012년이 왠지 불안스럽게 느껴진다. ..
역사는 반복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또 틀린 말이다. 반복되던 역사는 혁명 앞에서 반복을 멈춘다. 매트릭스의 니오는 설계자로부터 자신 앞에 서너 명의 니오가 더 왔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는다. 이전에도 선택받은 자들이 왔지만 세상은 여전히 그대로이다. 수퍼파워의 니오도 결국은 반복되는 역사의 섭리를 피할 수 없는 보잘 것 없는 인간이라는 것이다. 설계자는 어떤 선택을 해도 반복을 피할 수 없다면서 그중에서 좀 더 유리한 선택을 할 것을 조언한다. 그러나 니오는 설계자가 제시한 것 중 어느 것도 선택하지 않는다. 니오는 사랑하는 여인도 시온의 인간도 아닌 기계들에게로 달려간다. 니오는 제시된 선택이 아닌 혁명을 했다. 니오는 설계자가 제시한 것 중 하나를 선택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닌 선택지에 없는..
교육을 받았습니다. 교육과정 중에 공정관리실무 수업이 있었습니다. 공정관리는 정해진 금액과 기간 내에 목적한 공사나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기록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입니다. 강사의 말에 의하면 미국엔 공정관리에 종사하는 스케쥴러가 5만 명 있다고 합니다. 이들이 업무를 표준화해주면 개인은 이에 따라서 일을 해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은 조직이 일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국에선 이러한 공정관리자가 없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조직이 아닌 개인이 일을 하게 됩니다. 개인주의적인 미국이 조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집단적인 한국이 개인적으로 일을 한다는 게 선뜻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잠시 머리를 굴려보니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미국에선 조직은 실제 업무를 위한 조직이지만 한국에서 조직은 집단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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