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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2를 봤다. 태앙흑점 폭발이 지구의 내부를 끓이고 그로 인해 지각판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움직이는 지각판은 땅 위의 모든 것을 삼키고 끝내는 에베레스트 높이의 대해일을 일으킨다. 쥐새끼 하나라도 살아남을 수 없는 대재앙이 지구에서 벌어지는 것이다.

2012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마야의 예언에 착안해서 영화는 만들어졌다. 2012년 마야인의 예언은 과연 이루어질까? 지구의 멸망은 모르겠지만 하나 확실한 종말은 있다. 2012년은 이명박 정권 종말의 날이다. 마야는 2012 지구의 종말을 예언했지만 한국에서 2012는 민주시민들이 간절히 기다리는 희망의 날이다.

그러나 한국의 2012를 생각하면서 마냥 기대만 되는 것은 아니다. 영화 2012의 잔영 때문인지 2012년이 왠지 불안스럽게 느껴진다. 생각해보니 그건 이명박 정권의 남은 3년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지난 2년 동안 mb정권 치하에서 민주주의 가치들이 많이 파괴되었다. 사정기관은 정권을 지키는 파수견 노릇을 하고 언론은 권력을 두고 누가 더 잘 빨아주나 경쟁을 하고 법과 원칙은 대의가 아니라 정권이 궁색할 때마다 떠드는 잡소리가 되어버렸다. mb정권 하에서 시민들은 이제 사정기관을 믿지 않고 언론은 보지도 않으며 법과 원칙엔 콧방귀를 뀐다. 

앞으로 3년은 어떨까? 2008년 촛불의 저항으로 1년을 허송하고도 mb정권은 지금과 같은 결과를 만들었다. 앞으로 이와같은 일을 열심히 추진하게 된다면 3년 뒤 한국 문명에 어떤 민주주의 가치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보니 영화 2012가 한국 민주주의의 종말을 암시하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영화에서 지구의 종말을 알게 된 해는 2009년이었다. mb정권도 2008년 촛불을 벗어난 후 2009년부터 활기(?)를 띄면서 법과 원칙과 노조와 시민사회를 파괴하기 시작했다.  한국민주주의가 파괴되기 시작한 원년은 2009년이라 할 수 있다. 영화에서 2012년 지구의 멸망을 알리는 예언자로 인도 학자가 등장한다. 한국 민주주의 종말론에도 예언자가 등장했다. 12월 7일자 한겨레21에서 이영희 선생은 한국사회가 민주주의 문명을 끝내고 극단적 투쟁사회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언했다. 한국의 현재의 상황과 영화의 장면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이다. 

mb정권은 국토를 난도질 하는 4대강은 여론의 반대에도 추진하면서 전 정권이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시작했던 세종시는 없었던 일로 만들면서 한국 사회에 대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세종시가 사라지고 4대강이 시작되면 곧 지각변동에 이은 대해일이 발생하여 한국사회를 초토화 시킬 것이다. 그러고나면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 가치들은 사라지고 이영희 선생이 말하는 극단의 투쟁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영화 2012의 시나리오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생각했는데 한국의 2012 민주주의 종말 시나리오는 참 명쾌하고 그럴 듯 하게 다가온다. 2012 한국 민주주의의 종말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막 들 정도다. 혹시 올지 모를 대한민국 2012 어떻게 준비할까? 영화처럼 노아의 방주라도 만들어야 할까? 대한민국 2012 참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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