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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8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있었던 국민참여당 부산시당 창당대회가 있었습니다. 유시민 등 국민참여당 주요인사들이 내려온다기에 취재를 갔었습니다. 

오후 7시 30분, 식전행사가 끝나고 국민의례가 시작되면서 애국가가 식장에 울렸습니다. 대한민국 모든 행사에서 빠지지 않는 순서라 별 주의를 기울이진 않고 끝나기만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애국가가 너무 길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사회자가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른다고 말한 것 같았습니다. 도대체 지금 몇 절을 부르고 있는지 알고 싶어 고개를 들어 영상을 봤습니다. 




어! 그런데 애국가 배경장면이 우리가 흔히 보던 그런 장면이 아니었습니다. 눈을 크게 뜨고 다시 봤습니다. 태극기를 들고 시위하는 시민의 모습이었습니다.




태극기를 배경으로 한 노무현 대통령 모습도 나오고. 애국가는 4절 이제 거의 끝나갑니다.




물대포에 맞서 시위하는 대학생도. 정말 역동적인 장면입니다.




촛불이 가득 메운 광장을 배경으로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가사가 흘러갑니다.

방송이 끝나면 나오는 애국가엔 삼천리 금수강산이나 산업역군의 모습이 나옵니다. 정말 잠 재우기 위해 만든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없는 장면들이 애국가 가사와 함께 지나갑니다. 여태까지 그런 장면만 보다보니 애국가엔 그런 장면만이 맞다고 받아들이고 있었나 봅니다. 전혀 다른 장면의 애국가를 보니 머리가 망치로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촛불 애국가를 보고나니 애국가의 배경에 등장하는 시민은 어떤 모습이어야할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렇게 열심히 작업하는 시민의 모습이어야할까요?



 
질서를 지키는 시민의 모습이어야할까요?

엄지를 치켜올린 근로자와 휴지를 줍는 시민의 사진은 맡은 바 업무를 다 하고 질서를 잘 지키면 국가가 발전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여기엔 자본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국가에 충성하라는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국가의 경영자는 자본이고 국가는 국가 자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민주공화국은 국가와 자본 이전에 시민이 우선입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애국가의 배경엔 시민이 우선하는 의미의 장면들이 들어가야 할 겁니다. 시민은 정치적 자유를 누리고 국가는 시민의 명령에 복종해야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배경장면이 애국가에 맞는 것입니다. 

그래서 촛불을 든 시민이 배경으로 나오는 애국가가 가슴 뭉클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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